자 화 상
최연석
봄 넓은 마당 에는 호박줄기가 싱싱하고 자유롭고 놀고있다
여름이 오면 앙징맞은
애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겠지
어라 호박은 열리지 않고 오동통한 호박잎들만 잔치를 벌이고 있네
너무 귀엽고 재롱스러워서 한장 따먹지도 못하고
호박열리기 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여름이 다가고
초가을로 들어서도
호박은 보이지않아
나는 애타는 마음으로 또 기다렸다
겨울이 눈앞에 다가오고 서리 내린
늧가을 푸르렀던 호박잎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마당에는 키큰풀들이 누워 겨울잠을 청하고 있었다
이럴수가 실망한 마음으로 마른풀들을 조금씩 헤치고 있는데
어머어머 감탄사가 연발한다
샛노란 황금빛호박이
내손을 잡아당겼고
다음풀을 헤치니 또 황금덩이가 나타나고
앙징맞고 예쁜호박들과 보물찾기 놀이를 마치니 온 집안이 황금빛이요
내마음은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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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교실
자화상 <최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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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씨는 황금호박이시고
외모는 애호박 같으셔요
고맙습니다.
장독대에 올려져 있는 호박이 시 같아요 정갈하고 섬세하군요 연석씨의 시와 닮은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