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한 뚝배기
박화남
올갱이 웃음에 끌려 국 끓인지 오십 년
돌돌 말린 밤을 돌려 새벽이 시작된다
좁은 속 잡아당기면 웅크려 나온 물살
작은 것도 당긴다고 속을 다 주지 않아
아무것도 모를 때는 돌인 듯 엎드렸고
속살이 차오를 때면 아닌 듯 엎드렸다
쥐고 있던 몸통의 표정까지 끌어내면
남는 건 슬픔보다 맑은 웃음이어서
뜨거운 손맛을 보태 당신을 담아낸다
-《시조시학》 202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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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한 뚝배기/박화남
이 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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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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