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에 참례한 유족들 중에는 갈린 형제들도 있었기에
이전 장례 미사의 혼돈이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성체 성사는 가톨릭 신자에게만 유보됨을 영성체 때 미리 공지하였다.
고인 바오로는 오랜 냉담을 풀고 본당 봉사자로 계셨던 형제로서 그 부인은 레지오 회원이었으며 세례명이 아나스타시아-부활-였다. 고인의 병자 성사, 장례 미사 후에도 깊은 실의에 빠진 고인의 아내 아나스타시아의 동참 요청이 있었다.
남편을 잃은 많은 고통과 번민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고자
신부들은 월요일 쉬는 날이지만 그들과 함께 하였다.
성남 장례식장에서의 화장 전 기도, 수골 때 하관 기도,
하남 마루 공원 납골당에서의 무덤 축복 기도를 모두 본당 신부인
나로부터 이루었다. 이 봉사 후 월요일 오후에 이 강론을 쓴다.
장례 미사 강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이 주님의 뜻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옹기장이 손에 든 진흙과도 같은 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옹기장이를 믿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은 참으로 유한하고 덧없이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런 인생들이기에 주님은 한낱 입김인 인간에게 한없는 자애를 베푸신다는 시편 말씀을 상기합시다.
코린토 후서 6장의 말씀을 들려드립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바오로 형제님은 암 투병 중에 병자 성사를 통하여 주님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주님께 모든 것을 즉 생사를 위탁하였습니다. 병자 성사를 못 얻고 죽어간 영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바오로 형제님은 죽음을 준비할줄 아는 참된 신앙의 모범을 보였음을 이순간 본당신부로서 확인하여 드립니다.
이처럼 주님을 경외하는, 오롯한 신앙에로의 결심을 통한, 차분한 죽음 준비는! 죽음에 승리할 수 있는 방편이 됩니다. 신앙의 영혼에게는 하느님께서 반드시 당신 나라의 영원한 복락과 영원한 생명으로 보답하십니다. 우리는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당신 사랑의 말씀과 자애로 인해 모두 부활할 것입니다.
이곳은 고인의 영생과 축복을 비는 고귀한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신앙인은 슬픔의 눈물로 가득하기 보다는 오히려 영생에 대한 영적인 위로로 인한 감사의 눈물이 자리해야 하겠습니다. 손 바오로 형제님처럼 신앙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구원의 협조자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임종자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사도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세상을 떠난 모든 이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첫댓글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마지막때 까지 주님과 함께 살다가 에녹처럼 저를 데려가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