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가녀린 몸으로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있는 김진숙 씨를 위한 3차 '희망버스'가 오늘 출발합니다. 1차,2차를 뛰어넘는 '3차 희망버스'는 출발 전부터 김진숙 씨를 통해 희망을 만들려는 많은 사람의 지지와 호응,그리고 전국적인 참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버스가 지닌 의미를 퇴색시키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할 언론, 정권을 통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의무가 있는 여당, 공정한 권력을 유지해야 할 경찰 등 중립성을 지녀야 할 존재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3차 희망버스'를 매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희망버스를 방해하려는 의도와 움직임이 무엇인가를 통해서, 진정 대한민국의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3차 희망버스' 가 출발한다는 소식에 경찰 측은 수해복구로 동원된 경찰병력을 희망버스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보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언론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해복구 경찰 1천800명 부산 '희망버스'로 차출' 경찰 “희망버스 강행시 수해복구인력 철수할판”
이 문구만 보는 대부분 사람은 물난리가 난 시점에서 '희망버스' 때문에 수해복구가 늦어진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마치 '희망버스'를 죄인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경찰병력이 부산에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경찰력을 동원해 지난 2차 희망버스처럼 최루액을 조준발사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경찰은 '희망버스'를 막기 위해 수해복구현장에 있는 경찰병력을 동원을 차출하지 않도록 3차 희망버스가 연기되길 바란다고 언론에 내보냈지만, 실제 희망버스 기획단에는 경찰의 어떠한 공식적인 문서나 요청이 없었습니다. 결국, 방송과 언론에는 자신들은 수해복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마치 희망버스가 자신들의 요청을 묵살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공권력이 개입해서 시위를 막아야 할 이유는 불법 폭력 시위에 한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희망버스'는 엄연한 평화적 집회입니다. 희망버스를 탄 사람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보도블록을 깨서 투석전을 벌이는 폭력시위자입니까?
희망버스에 참가한 사람은 대부분 노동운동가도 아닌, 평범한 시민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입니다. 이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표현하려고 부산행 '희망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뿐입니다.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불법과 폭력으로 시민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경찰은 오히려 '여자와 아이가 있으니 최루액을 쏘지 마세요.'라는 외침을 듣지도 않고 그들에게 최루액을 조준 분사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이 아니라 오히려 시민을 폭행하는 경찰에게 '희망버스'는 독재권력을 방해하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민주당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등 5명의 불법 고공 농성자들이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설득한다면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발언은 눈 가리고 야옹 하는 식입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지난달 국회환경위원에서 벌써 열렸습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청문회는 파행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조남호 회장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들이 나서 조남호 회장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하는데, 씨도 안 먹힐 소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면 어떤 처벌이 있을까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증인불출석이나 자료 제출거부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처벌 규정이 있지만 현실은 참담합니다. 국회 불출석을 사유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단 1인도 없었고, 국회 상임위에서 재적 3분의 1 이상 동의로 검찰에 고발해 처벌받은 경우는, 정운찬 총리 청문회 당시 김동녕 YES24 대표가 2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게 유일합니다.
결국,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이 방방 뜨고 난리를 쳐도,현행법상 조남호 회장은 기껏해야 벌금 내면 끝입니다.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다고 조남호 회장이 국회에 출석한다는 보장은커녕 100% 출석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 한나라당이 이런 이야길 하는 것은 그저 '희망버스'를 국민적 움직임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한나라당에게 '희망버스'는 서민이 타는 버스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투표하지 않을 사람들이 탄 버스이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위협하는 세력일 뿐입니다.
서울시장 오세훈에게 지원금을 받는 어버이연합은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부르며, '희망버스'에 참가하는 사람을 외부세력이라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희망버스'를 막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과연 그 버스비를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내면서 갈지 의문입니다.
부산시민이 '희망버스'를 반대한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방송은 떠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시민이 '희망버스 반대 규탄 집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그 실체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진중 외부세력개입 반대 부산 범시민연합'이 부산시청 분수광장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규탄집회의 실체는 역시나 한진중공업이 돈을 뿌리며,조종하는 어용집회이자 관제데모였습니다.
언론은 자꾸 부산 시민들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시민대책위>는 27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의뢰, 유효표본 1,032명이 답변한 결과 68.4%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있다.’라고 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부산시민 68%가 ‘문제 있다’라고 응답 사태 해결방안에 대해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58.5%.
어떤 여론이 옳은지는 반대규탄집회에 참석한 인원과 설문조사 인원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측으로부터 돈 받고 집회에 참석하는 5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십오 분 만에 집회를 끝내는 모습이나,어디서 나오는 돈인지 모를 지원을 받고 서울에서 내려가는 '어버이연합'을 보면, 지금 언론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민심이 그대로 표출되는 희망버스와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의 차이는 진실을 행동하는 사람과 거짓을 표현하는 부패한 자들의 다른 점입니다.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이가 나중에 역사의 진실 앞에서 당당할지는 지금 당장은 모릅니다. 그러나 도대체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왜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부산까지 내려가고, '희망버스'에서 내린 후 부산을 여행하고, 수해복구 현장을 도우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왜 그럴까요?
우리 아이들이 '아빠는 대한민국을 위해 어디 있었고, 무엇을 했어?'라고 물어볼 때 부끄럽거나 무임승차했다는 이야길 듣고 싶지 않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