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가“ 화장실 들어가는 벽이 너무 더럽다”고 작정한듯 말 한다. 페인트로 칠을 하든지 도배를 하자는 것이다. 머릿속에는‘ 또 할 일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언제 어 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며칠씩 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옥에 티 로 여기던 터라 실제로 입 밖으로 말이 나오니 당장 일을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안방과 아이들 방은 한지로 떵배를 하고, 거실 벽은 핸디코트로 다시 칠하자고 말한 지가 일 년이 넘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벽에 낙 서도 하지 않을 만큼 말귀를 알아듣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는 일이 일 상이 되어버렸다. 참다 못해 조금씩이라도 일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 적이라는 생각에 거실 벽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 집 실내 벽의 마감은 여러 가지 재료로 되어 있다. 실크 벽 지, 일반 벽지, 황토, 핸디코트, 페인트, 원목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 되었다. 벽지와 한지는 일단 나중으로 미루고, 묵은 때가 눈에 거슬 리는 거실 벽면을 핸디코트로 다시 칠하기로 했다. 핸디코트는 일하 기 손쉽고 빠르다. 거칠게 한 번 바르고 나면 전문가 솜씨가 아니더 라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울퉁불퉁하고 거친 표면이 보기에 그렇 게 나쁘지도 않다. 바르는 방법은 초보자도 쉽게 할 만큼 간단하다.
흙손(보통‘해라’라고 부르는 도구)으로 듬뿍 떠서 벽면에 고루 바르 면 된다.
5㎏짜리 한 통을 사면 한쪽 벽면은 충분히 바를 수 있다. 보통 5㎏, 15㎏, 25㎏ 단위로 판매하는데, 5㎏짜리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 다. 큰 양을 사면 남는 경우가 많고, 잘 보관하지 않으면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공구는 따로 사지 않고 쇠로 된 흙손과 핸디코트용 플라 스틱 흙손을 사용하였다. 먼저 벽과 나무 기둥의 경계에 커버링테이 프를 붙여놓고 시작했다. 일이 끝나고 테이프를 떼니 나무 기둥에 묻지 않아서 깔끔했다. 일을 시작할 때 준비를 충분히 하면 처음에 는 더디지만 일을 할수록 훨씬 효율적이고 속도도 빨라진다.
살다 보면 실내는 손때가 묻고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대충 살지 뭐’하고 그냥 두면 그만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실내 분위기를 새롭 게 바꿀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일 년에 한 번씩 실내용 마감재로 집 안 ?위기를 바꾸어보는 것도 집을 고치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田
1 커버링테이프. 페인트칠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핸디코트로 마감을 할 때도 사용한다. 칠이 주변에 묻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얇은 비닐로 두 겹 겹쳐져 있는데, 작업을 할 때 테이프를 먼저 붙이고 비닐을 펴면 넓은 면을 보호할 수 있 다. 길이는 보통 20m, 폭은 40㎜~200㎜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2 핸디코트는 마감을 하고 난 후 페인트를 칠하 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최종 마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석고보드, 합판, 콘크리트 벽 등의 훼 손된 부분을 메우거나 고급 도장이 필요한 면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된다. 다양한 무늬를 연출할 때 손쉽 게 사용할 수 있다. 내부용, 외부용, 욕실용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3 플라스틱 흙손. 흙손 은 일반적으로‘ 해라’라고 불리는데, 흙일을 할 때 이긴 흙이나 시멘트 따위를 떠서 바르고 표 면을 반반하게 하는 연장이다. 주로 플라스틱이나 철로 되어 있는데 핸디코트 작업을 할 때도 아주 유용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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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