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엄정화의 '폭탄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엄정화는 "결혼을 해서도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다면,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9일 영화 '결혼은,미친짓이다'의 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엄정화의 입장은 단호했다. 극중 엄정화는 조건을 보고 돈많은 남자와 결혼했으나 사랑이 없는 생활에 불만을 갖고,옛 남자친구인 감우성에게 방을 얻어주고 틈나는대로 찾아 '부부생활'을 하는 조명디자이너 연희 역. 연희는 옛남자와 바람을 피우면서도 남편에게는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신념에 차 있는 캐릭터다.
엄정화는 "연희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마지막 장면에서 작은 가방을 들고 준영(감우성 분)의 방을 찾는데 마음같아선 좀 더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고 싶었다"고 말해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단지 내가 맡은 극중 역할을 합리화하는 차원이 아니라,한 여자로서 동감한다"는 게 엄정화의 얘기. "물론 이 영화로 인해 부부와 연인관계에 불신이 싹트고,일부 선남선녀들이 옛사랑과의 '불장난'을 연상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다"고 엄정화는 덧붙였다.
엄정화의 이번 발언은 하버드대 출신의 벤처기업가 이모씨(33)와 열애중인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엄정화는 이씨를 '남자친구'로 지칭하면서 "결혼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지금은 일이 좋아 올해 안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롭고 쓸쓸할 때면 '남자친구'와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는 엄정화는 "무엇보다 결혼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미친 짓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