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재산
최서림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빈 하늘은 내
것이다.
아무도 탐내지 않는 새털구름도 내
것이다.
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내
것이다.
너무 높아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다 내
것이다.
----최서림 시집,
{시인의
재산}에서
태초에 우리 시인들은 언어를
창출해냈고,
우리 시인들은
또한,
언어로서 이 세상을
창출해냈다.
하늘이 있으라 하니 하늘이
있게 되었고,
땅이 있으라 하니 땅이
있게 되었다.
해가 있으라 하니 해가
있게 되었고,
달이 있으라 하니 달이
있게 되었다.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있으라 하니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있게 되었고,
온갖 새들과 수많은
동식물들이 있으라 하니 온갖 새들과 수많은 동식물들이 있게 되었다.
모든 신들과 모든
경전들마저도 우리 시인들이 창출해낸 것이고,
따라서 예수와 부처와
시바와 마호메트와 제우스마저도 우리 시인들의 자식들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요컨대 시인이 만물의
창조주이자 전지전능한 인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최서림 시인의 [시인의 재산]이 빌 케이츠보다도,
워런
버핏보다도,
이건희보다도,
저커버그보다도 더 많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빈 하늘도 그의 것이고,
아무도 탐내지 않는
새털구름도 그의 것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그의 것이고,
너무도 고귀하고 소중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모든 것들도 다 그의 것이다.
시인은 언어의
창조주이며,
모든 가치의
창조주이다.
시인의 재산은 숨길 필요도
없고,
어느 누구도 훔쳐갈 수가
없다.
적게 소유한 자는 잠을 못
자고,
천하를 소유한 자는 단
잠을 이룬다.
언어는 돈과 명예와
권력이고,
언어를 소유한 자가 천하를
소유하게 된다.
최서림 시인은 [시인의 재산]을 통해서 이처럼 기축통화의 창조주가
되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