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2-8
2 석로釋老 8 송인감별送人感別 사람을 보내며 이별에 느껴서 3首유승근친有僧覲親 중이 근친가는 이 있었다.
1
기도사친루쇄의幾度思親淚洒衣 그 몇 번 어버이 생각에 눈물 옷에 뿌렸던가?
여금희득고향귀如今喜得故鄕歸 이젠 기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네.
고향귀거정추만故鄉歸去政秋晚 고향에 돌아가면 바로 가을 늦은 때라
황국화쇠풍엽희黃菊花衰楓葉稀 황국 꽃 아마 시들 때요, 단풍잎도 드물것다.
2
우두산하수초비牛頭山下水初肥 우두산牛頭山 아래 물이 처음으로 살쪘는데
야정풍념일엽비野艇風恬一葉飛 나룻배엔 바람 잔잔하고 누런 잎새 날리네.
화악청평고기장花岳淸平高幾丈 화악산과 청평산 그 높이가 몇 길일까?
부공적취습정의浮空滴翠濕征衣 공중에 떠 푸르름 떨어지듯 길손의 옷 적시네.
3
월계수색벽어람月溪水色碧於藍 월계수 물빛이야 쪽보다도 더 푸르고
소설산봉삭옥잠小雪山峯削玉簮 소설산 봉우리는 옥비녀를 깎은 듯
기득상인비석거記得上人飛錫去 기억하네, 대사가 지팡이 날리며 갈 적에
행장담담쇄청람行裝淡淡鎖晴嵐 행장이 담담한 채 아지랭이에 잠겼던 일을
►근친覲親 (시집(媤-)간 딸이)친정親庭에 가서 어버이를 뵘. 귀녕歸寧.
(속세(俗世)를 떠나 僧侶가 되었거나 따로 살거나 하는 사람이)본집에 가서 어버이를 뵘.
►簮 비녀 잠/빠를 잠
►담담淡淡 욕심慾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청람晴嵐 화창和暢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남기 람(남)嵐’ 남기嵐氣(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 山의 이름 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