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한치진(韓稚振)이 1930년에 철학연구사에서 간행한 <논리학개론>이다.
그 당시 한치진은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다. 분량은 238면이다. 나는 李載壎의 <논리학>과 김준섭의 <논리학>(1956)과 열암 朴鍾鴻 교수의 <논리학개론>은 본 적이 있으나 한치진의 <논리학개론>은 처음 본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려면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이 철학개론이고 논리학개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철학사, 사상사도 중요하지만 모든 학문을 공부하는 기초 위에는 철학에 대한 원론이 필요하다. 그 당시 한치진 박사는 미국에 유학가서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분인데 저술이 다양하다.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하신 하동호 교수(서지학자)는 <한치진연구 문헌지>라는 논문을 실었다. 한국고서연구회에서 간행한 학회지인 <고서연구> 제7호(1990)에 게재되었다.
한치진의 논리학개론은 13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논리학의 정의와 문제
제2장 사고의 본질과 법칙
제3장 개념
제4장 판단
제5장 직접추리
제6장 삼단논법
제7장 귀납적 추리
제8장 연구방법론
제9장 인과관계론
제10장 가설
제11장 정의와 구분
제12장 허위론
제13장 진리표준론
눌인(訥人) 한치진(1901-?)은 평안남도 용강군 출신으로 철학자이며 사회학자이다. 그는 중국 강소성 남경 일대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등과 독립운동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27세이던 1928년에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한국인 최초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곧바로 귀국해 서울대, 이화여대 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1950년 납북때까지<신심리학개론>(1930), <논리학개론>(1930), <철학개론>(1936), <민주주의원론>(1945), <종교철학>(1949) 등 33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그는 일본이나 서구에서 배운 것을 넘어선 자생적 학문을 추구했던 학자이다. 국가보훈처는 2007년 8월 15일에 유가족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