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유로 “반국가 세력”을 들었습니다. 국회를 향해 “범죄자 집단의 소굴” “괴물”로 불렀습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은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이라고 불렀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이들을 모두 ‘척결’하겠다는 독선과 오기를 뿜어내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따르면 계엄군은 주요 정치인을 붙잡아 가두려고 했습니다. 마치 검사가 범죄자를 잡아 신문하고 감옥에 보내듯이, 자신의 반대자는 군인들을 동원해 틀어막으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망가트렸습니다.
하지만 무도한 총칼의 공포 앞에서도 민주공화국의 시민들은 당당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보다 시민들이 먼저 국회로 달려왔습니다. 계엄군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들어가려고 하자 몸으로 막았습니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동료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시민들의 저항을 발판으로 국회의원 190명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때마다 광장으로 모인 시민들이 있었고, 이번에도 지혜로운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었습니다. 이번에도 권력의 참된 주인은 바로 공화국의 시민이며 대통령은 그 권력을 잠시 위임받은 것임을 시민들은 증명했습니다.
이번 불법 계엄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깨졌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국회에 군인을 보내는 대통령을 누가 따르겠습니까.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고 감옥에 보내겠다는데 누가 함께 함께하겠습니까. 누구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대통령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죄인으로 몰릴 것입니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한 대표도 조속한 직무집행정지를 말했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2차 계엄을 명령해도 거부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만 용산에 남게 됐습니다.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 대통령 스스로가 대한민국을 통치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통령에게 지혜가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에서는 대통령 퇴진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당연한 목소리입니다. 야 6당은 윤 대통령과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대표도 대통령의 업무정지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각 대학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천주교 주교회의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교회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하고 책임을 지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사제의 눈] 제목은 <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입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있는 응답을 기다리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