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보다 도심속 주택 선호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만약 여러분이 현금 30억 원 정도를 가지고 있는 자산가라고 착각(?)하시고, 먼 훗날 살고 싶은 동네와 주택을 마음속에 한 번 그려보세요.”얼마 전 40대 후반∼50대중반 소위 베이비 부머라고 불리우는 중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강연 때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빽빽한 고층 아파트를 마음속에 그리신 분 손들어 보세요. 그리고 두 번째로 넓은 정원이 딸린 고급 단독주택이나 빌라에서 가슴속까지 탁 트이는 곳에 살고 싶은 분들 손들어 보세요.”100여 명의 참석자들 중 한두 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활짝 웃으며 두 번째에서 번쩍 손을 들었다. 손을 번쩍 든 중년들은 심적으로나마 재테크와 자녀들 교육 등이 아니라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나 먼 훗날도 또 살게 될 도심속의 고층 아파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둔 중년에 접어들수록 ‘숨막힌 도심속의 시멘트 벽’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웰빙을 누릴 수 있는 전원속의 내 집’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기 좋은 지역의 집을 마음속으로 그리워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도심과 가까운 타운하우스와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신도시내 단독주택지가 일부지역에서 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택지지구 단독주택지는 인기 상한가?
실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세대수 증감범위 확대’를 반영한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 이후 땅콩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지에 대한 인기가 몇 년 새 급상승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택관리 등을 위해 블록단위로 공급하는 용지로, 수요자선호 및 입지여건에 따라 단독주택 또는 3∼4층 이하 공동주택 등으로 건축이 가능하다. 개정된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매수자가 개발계획에서 정한 가구수의 20% 범위에서 증감할 수 있도록 하고 세대수 증가에 따라 50가구 이상 초과한 경우도 허용토록 했다. 세대수를 늘려 건설사들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전에는 당초 계획보다 세대수를 10%까지만 늘릴 수 있었다.고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주부들의 바람은 신도시 인근 택지지구에 1층에 상가를 짓고 2∼3층은 세를 놓은 후 4층에 거주하고 싶어 한다. 과거 중산층의 로망이었던 솔로(solo)형 단독주택보다는 노후를 대비해 세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상가겸용 단독주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거주하며 일정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중장년층에게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에 딱 맞는 상품이 단독주택지다. 사두면 오른다는 아파트에 대한 맹신이 깨진 후로 실용적인 자산운용 변화가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직접 실행에 옮기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분양한지 수 년이 흘렀어도 신도시 여기저기 빈땅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단독주택지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