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daum에서도 유명한 "맛객"이란 분의 인간극장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었죠. 그 분의 어머니가 홍어를 잡는 장면을 녹화해 놓았는데
마치 시나리오처럼 친척으로 부터 그 유명한 흑산도 참홍어를 선물 받았습니다.
식당에서 먹어만 보았지.. 난생 처음 홍어해체를 집에서 해보고
정말 어려운 작업이란 걸 알았습니다...

홍어는 암치가 숫치보다 값이 1.5배 이상 비쌉니다.
흑산홍어는 수협에서 코 부분에 바코드를 붙입니다.

흑산도 수협중매인이 직접 통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분해 또는 회로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통으로 받았죠

암치 8kg 짜리입니다. 7kg에 33만원 8kg에 43만원 이상 ..
1kg 차이에 10만원 이상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겠죠?
홍어는 8kg이상이 되어야 제대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숫치는 꼬리부분이 세 갈래입니다. 2개는 소위 성기죠
"가찮은 가오리 X이 두 개다" 라는 말이 홍어에게도 적용됩니다.
자기를 업신여기면 "뭐? 나를 홍어 X으로 보냐?" 라는 전라도 욕설도 있습니다.

이렇게 바코드가 붙어 있는 홍어는 흑산도 홍어 뿐이죠

온 집안 식구들이 동원되었죠. 옛날 밀가루포대같은 종이와 면장갑 등 만만의 준비를 하고
.

TV 녹화분을 다시 재생하면서 해체 공부를 합니다.
뭐든지 한번 하면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붉은 빛깔이 선명한 볼 수록 멋진 흑산홍어입니다.
잠깐 홍어에 대해서..
홍어는 저지방 고단백 알칼리성 식품으로 해음어(海淫漁), 분어, 태양어(邰陽漁)
하어(河漁),물개미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홍어 몸 안의 삼투압을 조절하기 위한 요소가
분해되면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바뀝니다.
혈관질환과 뇌졸증 예방, 골다공증, 정력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홍어의 톡 쏘는 냄새는 고기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부패하는 것이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절대 식중독이 없는 것이 홍어입니다.

껍질을 벗기기 위해 살짝 칼집을 내고 창자와 애를 꺼내 쓸개는 버립니다.
홍어는 묵은 김치와 같은 원리입니다.
오랫동안 잘 삭히면 살이 단단해지고 싸한 맛이 깊어지지요

홍어의 별미는 애와 콧잔등과 날개 부분입니다
홍어는아무에게나 맛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죠
옛날에는 잔칫상에서나 맛 볼수 있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는 파는 홍어는 대부분이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냉동홍어와
일본, 중국산 들이죠.. 일본홍어는 살이 부실해 맛이 별로입니다.

이것이 흑산홍어의 애입니다. 보리싹과 된장을 함꼐 끓이는 홍어앳국.. 별미 중 별미이죠
싱싱한 애는 기름소금에 날로 먹어도 고소합니다.

이렇게 껍질을 벗겨 삼베에 싸서 항아리나 지푸라기 속에 일주일간 삭힙니다.
지금은 지푸라기와 함께 항아리에 넣기도 하고 한지에 싸서 항아리에 넣기도 합니다

우선 급한대로 몇 점을 맛봅니다. 안삭힌 홍어도 인절미처럼 맛있습니다.
흑산홍어의 진수를 맛보았죠 ㅎㅎ

서울에서 보통 먹는 홍어와는 차원이 다른 흑산홍어...
지금은 7척의 홍어잡이 배만이 흑산도에서 조업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포장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합니다.
2011. 5. 6~ 5. 7 양일간 흑산도에서는 홍어축제가 열립니다.
시간만 나면 목포에서 2시간이면 가는데...
상해도 아무 탈이 없는 홍어.. 그것도 귀한 흑산도 홍어를 난생 처음
잡아보고... 맛보고... 지금 이 시간에도 먹고 싶네요...
첫댓글 맛있겠다... 그런데 해체하는 사진을 보니 약간 징글징글해~요~~~ 이상하게 자꾸 땡기는 맛이에요.
전 아직 홍어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였사옵니다.^^
직접 해체까지...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