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김만중
-윤동재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다른 김만중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쓴 이후 오랜만에
에스파냐어를 혼자 틈틈이 익혀
<어머니의 노래>라는 소설을 써서
아르헨티나에서 냈습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형서점에서
그 소설을 뜻밖에 발견하고 무척 놀랐습니다
김만중이 아르헨티나까지 찾아가서 직접 취재하고
2년 반이나 거기 머물며 쓴 소설입니다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정권 아래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간 아들딸들을 찾아 나선
어머니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작품화한 겁니다
김만중은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를 소설 앞에 밝히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위정자들과 국민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적으로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여러 나라의 위정자들이나 국민도 읽으면서
소설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썼습니다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독자들 사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 소설은 여러 해째
아르헨티나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여러 나라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번역 출간하고 있습니다
김만중이 에스파냐어본을 먼저 쓰고 한글본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언제 출간될지 알 수 없습니다
군부 독재 정권이 우리나라에서 물러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여기저기 그 후예들이 많이 남아
아주 기를 쓰며 가로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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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5월 광장 어머니회 회원들이 2022년 11월 창립자 에베 데 보나피니 여사가 별세하자 추모 행진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