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학력을 속여 구설수에 오른 사람이 많았다. 1983년에는 ‘가짜 서울대 법대생’ 사건이 있었다. 그는 1979년부터 4년 동안 서울대 법대를 다녔다. 실제로 강의를 듣고 학회에 가입해서 활동했다. 1981년 학생 신분으로 결혼을 했을 때 주례는 서울대 법대 교수가 맡았다. 많은 학생들이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누구도 그가 가짜 학생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졸업 앨범을 만들 때 그의 정체가 들통났다. 앨범에 적을 개인 정보가 학교 측에 없던 것. 군대에서 서울대 법대에 다니는 후임을 만나면서 그는 서울 법대생 행세를 시작했다. 자신도 같은 학교 학생인데 입학하자마자 입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고 속였다. 후임과 친해진 그는 다른 법대 학생들을 소개받고 본격적으로 대학생 행세를 시작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속였지만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았다.
정체가 들통난 뒤에도 그의 기행은 이어졌다.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집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가정교사로 머무르던 집을 담보로 주고 은행에서 융자도 받았다. 이후엔 채석장 사업을 해서 자산을 불리기도 했다. 그는 1999년 미래저축은행의 전신 대기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업계 10위권, 자산 2조원대 회사로 키웠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찬경(64)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미래저축은행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2012년 영업정지를 당했다. 김 회장은 회삿돈 200억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그와 알고 지내던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리산도 내다 팔 수 있는 사람이다.”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에 빗댄 말이다.
2015년에는 미국 아이비리그 하버드와 스탠퍼드대학교에 동시 합격했다고 주장한 학생이 있었다. 버지니아 토머스제퍼슨 과학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김정윤씨. 그녀는 “두 학교의 제안으로 첫 1~2년은 스탠퍼드에서, 나머지는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졸업장 2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입학을 원하는 두 학교가 전에 없던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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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학생의 주장은 거짓이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는 “두 학교를 나눠서 다니는 제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언론에서 김정윤씨의 합격 소식을 다룬 뒤였다. 김양의 합격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중앙일보는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했다. 당시 김정윤씨의 아버지는 김정욱 넥슨 전무(현 넥슨재단 이사장)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김 이사장은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거짓말을 진실로 믿고 행동하는 인격 장애를 ‘리플리 증후군’이라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 있으면 거짓말을 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또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치료가 쉽지 않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리플리병에 걸린 사람은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해 과대망상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MBC에 말했다. 학력은 높지만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도 자신이 느끼는 괴리를 망상으로 채우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최근 이런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https://1boon.kakao.com/jobsN/5cf0f09eed94d20001d15a5c
첫댓글 모든 사칭의 가장 기본이 학력 사칭
그 다음이 직업이라던지 신분인데
요즘은 특이하게 시한부나 중환자 사칭이 유행처럼 번지네요
이러한 사칭이 질이 나쁜 이유가 이런 사칭꾼들때문에 정작 도움받아야 할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거나
기회를 박탈 당하기 때문이죠
말씀 하신 모든 사칭을 한 사람을 알아요.
와.....생각할수록 징한 나쁜 놈이네요.
허언증 관종새끼들이 판을 치네요
이런 것들 싹 다 인실좃 맥여야 해요
판을치네 판을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