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뉴욕을 3시간만에 갈 수 있는 "엑스-플레인" |
운송기술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순식간에 공간 이동을 시켜줄 수 있는 ‘꿈의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초음속 열차와 초음속 여객기가 등장해 5년
안에 ‘이동 혁명’을 안겨줄 전망이다.
서울~부산 16분, 서울~뉴욕 3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지구촌은 말 그대로 ‘운송 혁명’을 맞이하게 된다.
# ‘초음속 기술’이 뜬다
기술의 핵심은 ‘초음속(supersonic
speed)’에
있다. 초음속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말한다. 물체의 속도를 음속으로 나눈 값을 마하수로 표시하는데, 이 마하수가 1이상인 것을 초음속이라고
한다. 초음속은 음속, 말 그대로 소리(말)의 전파속도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음속의 속도 단위는 ‘마하’인데, 1마하는 상온에서 초당 약
340m를 이동한다. 그러니까 1시간에 1,224km를
가게 된다. 그런데 초음속은 1마하가 넘어 시속 1,200km
보다 빠른 속도이기 때문에 정말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 미국, 서울~부산 16분만에
주파…시연회 성공미국 회사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이
‘음속열차’를 개발 중이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 간 이동시간은 비행기로 55분 걸리지만, 음속열차가 개발돼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서울~부산
이동시간이 16분으로 단축된다.
놀라운 생활혁명이 가능해진다는 결론이다. 개발 중인 음속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는
열차를 띄워 사람이나 화물을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00km로
옮길 수 있는 교통 기술이다.
정전과 같은 사고가 나도 멈출 때까지는 열차가 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터널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기부상 열차가
달리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진공터널’, 공기저항 없애 속도 높인다
고속철도도 자기부상열차를 기술을 토대로 현재 시속 600km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하이퍼루프’는 ‘진공터널’을 만들어 이곳을 열차가 달리게 함으로써 공기의 저항을 없애 속도를 내도록 하는 획기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상층부를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소재한 사막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는 시연회에 성공했다. 시연 결과 ‘하이퍼루프’는
1초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한데 이어, 다시 1초가 더 지나자 시속 480km의
속도를 냈다.
연말쯤에는 최고속도 마하1에 도전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미국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 중국, 음속 10배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
중국의 시도는 더 놀랍다. 음속의 10배에 달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음속의 10배, 즉 10마하는 1초에 3.4km를
비행하는 것이다. 이 속도가 실제로 가능해지면 1시간 안에 지구상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산시성의 우차이 미사일시험센터에서 ‘초음속 비행체’의 시험발사에 7번째 성공했고 관련기술을 개선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개발한 극초음속 비행체 ‘DF-ZF’는
시험비행에서 핵탄두를 탑재하고 대기권 가장자리에서 최고시속 1만1천km로
비행한 뒤 중국 서부지역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초음속 비행기를 최첨단 방공망을 뚫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군사용으로 보고 경고논평까지 냈다.
2013년 S-51A 극초음속비행체(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국도 2020년대까지 극초음속비행체무기(AHW)를
실전배치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과 런던을 3시간 30분만에 갈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 |
#
초음속 여객기시대도 온다
현재 상용화된 운송수단의 속도는 KTX
시속 305km,
A-380 시속 1000km로
빠르다. 유럽에서는 시속 2000km의
콩코드(concord)를
개발해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까지
5시간에 갈 수 있었지만, 폭음(소닉붐)과 추락사고 여파로 2003년 자취를 감췄다.
당시 안전성 외에
일반 요금의 15배가 넘는 항공료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국에서 ‘붐(Boom)’이란
벤처기업이 런던 뉴욕 간 6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를 3시간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40인승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 중이다. 가격도
5000달러 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도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2020년 시험 비행을 목표로 서울에서
뉴욕까지 13시간 걸리는 거리를 3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 ‘엑스(X)-플레인’을 개발 중이다.
아침에 서울을 떠나 오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회의를 하고 다시 밤에는 서울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꿈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 속도혁명, 지구촌 생활패턴을 바꾼다
지구촌의 발달은
속도혁명에서 비롯됐다.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선박, 열차, 고속철도, 비행기 등의 등장은 글로벌화를 앞당겼고 나아가 제품의 유통혁명을
일으켰다.
철도의 탄생은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했고 지식과 정보의 유통속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초음속
열차와 항공기가 등장한다면 지구촌은 또 한 단계 생활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 저가 ‘초음속 여행시대’
열린다
새롭게 등장할 하이퍼루프는 속도혁명에 그치지 않고 ‘운송비 혁명’까지 동반하게 된다. 공기저항을
없앤 ‘진공터널’은 에너지 소모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자기부상이기 때문에 설비가 마모되는 일도
없다. 터널 건설 역시 표준화된 원통형 부품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상층부의 태양광 패널은 에너지를 남아돌 정도로 충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건설비, 유지비, 운영비 등이 기존 운송수단보다 저렴한 ‘운송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미래에는 저가의 초음속 여행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내 중심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하이퍼루프’ 도로를 건설 중이다. 개발이 끝나면 두 도시 간 600km의
거리를 단 30분 만에 관통할 수 있게 된다.
2018년 완공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두 도시 사이의 키밸리
지역 8km
구간의 시험트랙이 완성된다.
초음속 열차와 초음속 여객기의 개발에는 놀라운 기술이 담기게
된다. 한국도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기술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