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 점점 기운도 없고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미미언니에게 요즘 큰 사건이 2개나 생겼어요.
사건 1 : 11월 20일 오전 보호소 관리인이 거주하시는 컨테이너에 갑자기 고양이 새끼가 나타났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색은 회색이고 라꾸라꾸 침대에도 올라오고 건사료도 먹을 수 있는 새끼라고...
보호소에 눈에 보이는 여자냥이들은 다 수술을 해서 새끼가 태어날 수가 없는데 나타났어요.
사람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보니 새끼를 누군가 키우다가 보호소에 버리고 간듯합니다.
아저씨가 3일정도 데리고 계셨고 저는 임보자를 수소문한 끝에 우리 동네에서 고양이(이 아이도 우리동네 구조묘)
한마리를 키우는 아가씨에게 연락해서 부탁하고 우경은님이 수능전날 보호소가서 데려오고(이날 길 엄청 막힘...)
밤에 우리동네로 데려다주고 해서 임보중입니다.
보호소에 이 아이 버린 놈인지 년은 벼락이나 맞아라~~~^^
애교많고 잘 먹고 잘싸는 3개월 정도의 남자아이입니다.
아가냥이를 임보 보내고 한시름 놓았는데 12월 18일 월요일(둘다 월요일...)에 관리인이
새끼 강아지 두마리가 있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똑같이 생긴 아가 둘이 보호소 입구에 있다고...
관리인이 마트에 가려고 나왔다가 봤는데 돌아올때 보니 그대로 있다고...
그래서 사료 주시라고 하고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화성시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관리인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엄마가 있다고...ㅜㅜ
아가들이 사료를 엄청 잘 먹어서 또 주려고 하니 저 멀리서 엄마가 아주 반갑게 꼬리치며 왔다고...ㅜㅜㅜㅜㅜㅜㅜ
엄마를 자세히 보니 밧줄 같은 것으로 묶어놓았는데 이빨로 끊은 걸 다시 묶어놓은거 같다고
근데 또 끊었다고...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시간만 가고...
겨울이라 금방 어두워져서 관리인에게 엄마잘 묶어주시고 춥지 않게 해달라고 해서 임시로 거처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보호소 내부에는 아이들이 들어갈 칸이 없어서 밖에 두었는데
보호소에 자주 봉사를 오는 우경은님(제가 낮에 아이들때문에 카톡을 했는데)이 그날 밤에
추워서 안된다고 보호소에 가서 아이들 데려왔습니다.
엄마하고 아가들 모두 건강하고 우경은님 집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 버린 인간은 다음생에 이보다 더 못하게 태어나서 고생하겠죠?
모루가 등장하는 동영상(우경은님이 올해 초에 모루 데려가서 임보중~)
이날 새벽 6시에 옆에 있는 공장 직원이 출근하다가 차 한대가 서 있는걸 봤다고 하고
공장 사장이 7시에 출근해서 개가 있네... 라고 했답니다.
6시에 와서 묶어놓고 간 아이들을 관리인이 4시쯤 발견했고
엄마는 줄을 끊고 집을 찾아갔는데 다시 데려와서 묶어놓고 간거 간고
줄을 다시 끊고 갔는데 주인이 쫒아내서 다시 온것 같습니다. 아가들도 있고...
보호소 근처 어디선가 누군가가 키우던 아이같습니다.
책임도 못질 아이를 수술도 안하고 키우고... 염병할... 입니다.
첫댓글 우짼대요~
그러게 걱정이에요...^^
너무너무 이쁜아가들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