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내 손에 들어온 요리책..
이 사실이야 말로 나에겐 참 설레는 일이었다. 작년 즈음엔 요리를 본격적으로 한 번 배워볼까 싶어서 일식요리 전문과정 상담을 받기도 했었다. 젊어서도 그랬지만 요새도 내 손에 칼위 쥐어지고 야채를 썰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할 때 마다 너무나 근사하다고 느낀다. 그런 나에게 한가지 도전이 들어왔다. 바로 이 힐링요리 책 인 것이다.
책 제목을 볼 때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이제 부터 모든 요리를 내손으로 다 만들어 내리라 부품 기대도 품었건만. 막상 책장을 여는 순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먹밥 만들기' '김밥 만들기' '화채만들기' 이거 머 이런게 다있어?.. 라고 속으로 되뇌였다.
이건 어른용 요리책이 아니라 아동용 요리책이었구나... 아빠는 단지 우리 애기가 잘하나 안하나 거들어 줄 뿐이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서 한동안 책을 책장에 던져 놓은채 까맣게 잊고 있다.
그러나 문든 책장에 꽂힌 힐링요리 책을 보고 그래도 다시 한번 봐 볼까?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이 참 요물인거 같다. 처음에 주먹밥, 김밥, 미역국 이런 초 간단 요리들로만 구성되더니,,
바케트새우, 콘셀러드,쿨파스타, 스피트 파스타와 같은 양식 음식을 소개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나 나옴직한 요리는 직접 해 볼 엄두조차 못해보던 거였기 때문에 다소 신선했다.
거기다, 나중엔 쿠키도 만들고, 케이크도 만들고,, 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대수롭지도 않게 여겼고 정말 보잘것 없는 레시피들로만 치부해 버렸는데 ,,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겠구나 싶었다.
아이들이 보기 편하게 읽기 쉽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 힐링요리는 그 어떤 전문 요리책보다
훨씬 친숙하고 정감어린 책인 듯 하다.
나도 이참에 오븐을 이용해 180도 온도에 맞춰 쿠키를 만들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