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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유쾌하고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CBS에서 올해(2000년?)의 가장 훌륭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로 선정. 런던의 작지만 활기찬 동네 노팅힐에서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며 혼자 살아가는 한 남자와 미국의 톱스타와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 약간은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 분)는 바람난 아내와는 이혼을 하고, 룸메이트이면서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친구 스파이크(리스 아이판스 분)와 함께 파란 대문 집에 살고 있다. 남자들만 사는 집이라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아 집안은 언제나 엉망진창이다. 집에서 십오륙 미터 거리에 그의 일터인 허름한 서점이 있다. 종업원 한 명과 열심히 노력하지만 서점은 늘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소심하고 선한 인상의 윌리엄은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요리를 좋아해서 식당을 운영하는 친구부부, 증권회사에 다니는 친구와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그야말로 하루 같이 똑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
어느 날 출연 영화의 홍보 차 영국에 온 미국의 유명한 배우인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 분)이 그의 서점을 찾아 오면서부터 그야말로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답고 상큼한 사랑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명배우의 서점 방문은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었으나 가게에서 주스를 사서 돌아오다가 서로 부딪쳐서 안나의 옷에 엎지르고, 윌리엄의 집에까지 가서 옷을 갈아 입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은 사랑의 꿈 빛으로 물들여진다. 윌리엄의 집에서 사랑을 나눈 이튿날 아침 친구 스파이크의 실수로 집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고,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 안나는 스파이크가 돈 때문에 기자들에게 소스를 제공했다고 오해를 하고 후회를 하면서 떠났다. 안나가 영화 촬영 차 다사 영국을 방문했고 윌리엄이 찾아가 이들의 재회는 이루어졌으나 촬영을 끝낸 후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안나가 옆 사람의 물음에 대한 대답에서 자신을 귀찮게 여기는 듯한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버린다. 윌리엄은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으로 밤들을 보냈다. 안나가 서점으로 찾아와 영국에 남아 있으면 만나 줄 것인지, 자주자주 만날 수 있을 지 윌리엄에게 물었다. 그것은 곧 사랑의 고백이었다. 윌리엄은 자신이 후에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아 회복할 수 없을 지도 몰라 두렵다고 말하면서 거절한다. 안나는 내일 떠난다는 말과 함께 작별을 고하고 쓸쓸히 돌아선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결정과 심정을 털어 놓다가 바다 보다 더 깊은 마음 속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이 분출, 자리를 박차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간다. 그리고 안나의 출국전 기자회견장에서 두 사람의 함박 웃음과 친구들의 환호와 사람들의 갈채 속에 그들의 사랑의 꽃은 활짝 피어났고 결혼을 하고 사랑의 결실을 잉태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
영화를 보고 나서 참 유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큼함이다. 지적이고 매력적인 줄리아 로버츠, 듬직하고 어눌하고 순한 모습의 휴 그랜트의 연기가 더욱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 99년에 개봉 당시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아마도 나이가 든 탓일 게다. 그리고 그때는 위태로운 생활전선에서 걱정과 마음에 가득 찬 욕심때문에 아름다움을 받아 들이는 순수한 감정이 솟아나기 어려웠을 게다. 순수한 마음에 비치는 사랑은 어디서든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이 영화처럼 통념에서 벗어난,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사랑은 마음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인다. 현실에서는 쉬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수 많은 봄날과 가을날, 그리고 여름날과 겨울날들을 보내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 그것이 신의 선물인지 모르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보지 못하고 살았으니 때로 안타까워진다. 윌리엄이 비현실적이지만 너무 좋다고 안나에게 말했듯이 현실적으로 상상하기 어렵지만 안나가 윌리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면서 하던 말을 되뇌어 본다. |
“The fame thing isn’t really real, you know.” “I’m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유명하다는 것, 그것은 정말로 허상에 불과해요” “나 또한 소년 앞에 서서 사랑을 구하는 한 사람의 소녀일 뿐이에요.” 우리는 자주 신이 준 선물인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고 산다. 허상인 명예와 돈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때문에..... 아일랜드 출신의 로난 키팅( Ronan Keating)이 부른 When you say nothing at all(영화 ost)을 들으니 영화속의 장면이 스쳐 지나가는 듯 하다. |
Ronan Keating의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Gck-zRNHONY&version=3&hl=ko%5FKR&re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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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노팅힐 봤어요 휴그랜트 와 줄리아로버츠 때문에 끌리듯 영화관으로 향했지요 때려부수는 다이나믹한 영화보다 훨 좋아요
애노님
안녕하세요?
가끔 상큼한 영화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저도 영화를
참 많이 좋아하지요.
좋은 영화 많이 보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르비 요즘 좋은영화 있나요 옛날엔 히치콕감독영화를주로봤어요 ㅎ
@애노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감탄하는 경우가 점점 없지고
시무룩해져 가는 늙음 탓인지
모르지만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어제 첩보물인 The Good Shepherd를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르비님 좋은영화 감상 할수있는정보 고맙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기쁨과 즐거움 함께
나누기 위해 늘 열정적으로
애쓰시는 회장님 참 보기 좋습니다.
영화는 음악과 함께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 많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