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교회의 성명, 폭탄테러 비난·정부 치안 강화 촉구
발행일2016-08-21 [제3008호, 7면]
파키스탄 라호르의 언론인들이 8월 8일 발생한 케타 폭탄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S】
파키스탄 가톨릭교회가 7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탄테러를 비난하고,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정부의 치안 부재를 지목했다.
지난 8월 8일 발로치스탄 주 케타의 한 병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70명 이상이 죽고 100여 명이 다쳤다. 테러 희생자는 변호사와 언론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사고 몇 시간 전 총격으로 사망한 유명 변호사를 위해 조문하던 중이었다.
파키스탄 언론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난 3월 부활절 라호르 폭탄테러를 자행한 탈레반 세력을 지목하고 있지만, IS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조셉 아르사드 주교는 8월 9일 성명서를 발표해 “가톨릭교회는 발로치스탄 주민들의 편에 설 것이며, 정부는 가해자를 정의의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사드 주교는 테러 희생자도 위로하고 “이 잔인한 사건으로 희생된 이의 명복과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파키스탄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는 이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치안활동을 강화해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이번 테러를 ‘무분별한 잔악행위’라고 비난했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성명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발로치스탄 주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폭력과 암살 등으로 모두 1400여 명이 사망했다. 남서부에 위치한 발로치스탄 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UCA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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