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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은혁이와 흡사하게 생긴 저놈. 생긴 것 뿐만이 아니라..
대가리 색깔까지 연갈색인지 연노랑인지 구별안갈 저놈이
..너무 비슷해서 자꾸만 쓰라려 오는 내가슴이..
왜 도대체 뭣때문에 내 눈이 내 가슴...찾는거지..
그래.이건 좋아하는 것과는 거리가 머언~ 사촌에 친척에 친척에 동생에 형에
친구에 사돈에 팔촌에 일촌에 고종사촌. 이런사이인 관심일 뿐일거야.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놈의 썩어빠진 두 눈이 찾는거고.
혁이로 인해.... 또다른 나의 동반자들에 의해 상처받은 가여운 내 가슴이 찾고있는 것
뿐이야...맞아 그런걸꺼야..
술먹는 것도 잊은채 웃고있는 혁이놈과 흡사한 놈과 여우년을 바라보다
술잔을 드는 저놈과 눈이 마주친 나는...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상하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왜지..왤까...
..살짝 웃으며 그 시선을 내가 먼저 피해버렸다..
이런적은 3년전 그사건이 있는 후로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
제길..그나저나 왜..갑자기 저놈을 보더니 잠잠했던 심장이
덤블링에서 360도 회전하는 것 마냥......
쨍그랑 쿵쿵 쾅쾅 쿵쾅 뛰는 것이지...
왜 저놈을 보더니 한 참 잊어가려 했던 잊지못할 독한 상처가
살아나려고 하는 걸까..
그나저나 왜 여우년과 노닥거리고 있는 저놈을 때리고 싶은걸까?
왜 저 여우년의 머리끄댕이를 잡아댕기고 싶은걸까...
왜 저놈을...왜 저놈이..왜 저놈을...왜 저놈이...
......갖고 싶은걸까..
...왜 저놈이 혁이라고 생각하는거지..
'퍽'
그 때 누군가 내 뒤통수를 갈구고서는
누군가 하고 고개를 요리조리 살펴보니 술에 푸욱 빠져버렸는지
새빨게진 얼굴로 표현하지 못할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보리가 있었다.
"조지인 미친년.니뇬도 드디어 바람끼가 발동하는 게냐?
이번 목표물은 언놈이여.쩌 노랑머리여...아니믄 하복바지여~
(☜바지만 하복이고 윗도리는 체육복을 입고계신 남장내)
아니면은..쩌기 인생 다산듯 눈알을 부라리면서.....부라리며..어...언?!?!"
"웅웅 혁이"
"...시바..시바..개바..좆바.....시발 저...저십새끼 은혁 개새끼랑 존나 흡사해."
"그렇지...그렇지.....?그렇지 맞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역시 내눈이 썩었지만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아직 다름없는
10대의 눈인거야.
3년전 그사건으로 우리에게 그리운사람 미운사람 보고싶은사람...
......상처가 되어버린 그런 사람으로 남겨진 혁이.
그런 혁이와 너무 비슷한 저 놈을 바라보던 보리역시 놀랐는지
확실히 해두던 표정을 망가뜨리면서 까지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묻는 보리.
...그리고 조금씩 흔들리는 눈동자와 보리의 눈동자에 비친 놈과 여우년.
그리고 둔탁한 발소리가 들려오자 주의를 살펴보니 상고 여자무리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서서히 우리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응 어쩌지...혁이가 우리 미워해서 우리 혼내주러 온건가.?그런걸까 보리야.??"
"아니야...그런 거 아니야.은혁이 그새끼 우리 배신때리고 그럴 놈 아니야.
걔 누구보다 너 많이 좋아했어.진짜로 좋아했어 부셔지는 자기몸 지켜가면서까지
너 살리려고 애쓴사람이 바로 혁이야...알잖아.."
"응.맞아...나 너무 슬퍼..그래서 슬펐어."
"괜찮아.!!?!! 슬플게 뭐가 있냐.야 지인아 얘들 술 처먹느라 눈에 뵈는게 없어서
아마 복제새끼 못봤을거야.!!넌 저 복제새끼나 열심히 꼬시면 되.?!!!?알지.??"
"...웅웅!!알았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웃어주는 보리가 있어서
참 행복한 거 같다.술에 눈이 멀어 벌써 소주라는 초록 술병에 노예가 되어버린
또 다른 내친구들이 오늘 따라 얄밉게 보이지만 지금 이순간만은...
...이순간만은 묻혀진 아이들의 상처가 되새겨 버릴듯한 저 복제새끼(☜헉..벌써...)
를 보지 못한 아이들이 참 고마운 거 같기도하다.
그리고 기분전환을 하자며 빛이 번쩍번쩍나는 빨간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채
쇼파에서 콩콩 뛰는 보리를 괴상한 시선으로 사람들이 쳐다보고
상고 여자무리아이들은 점점 우리에게로 시선을 좁혀오고있었다.
아니..저건...
상고에서 좀 특별한 친분을 나눈 은지가 우리를 보며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 오고 있었고, 그 옆에는...하늘이랑 지순이...또 몇몇..아그들...
..............허업! 무서운 은지가 온다.온다..온다..왔다..!!!!!!!
"꺄아~>_<이게 누구야?지인이잖아!!조지인 진짜 올만이여!!
그때 연합한번하고 니들 연락 한번안했지??>_<꺄하하하
와 오늘 호프집오길 잘했네?것봐!샹년아.오늘 명품가면 안된뎄잖어??"
심히 부담스러운 얼굴을 들이밀며 꺄르륵.
웃어 재끼며 옆에 있는 하늘이 머리를 한대 치고선
내손을 잡고 방방 날뛰는 은지다.ㅡ.,ㅡ..제길...
"아..앙뇽=.,=?올만이야 은지야.호호호호"
"응응!진짜 오랜만이다.지인아>_<꺄하 이기집애 여전히 이쁜것좀 봐?
하하 여운이도 안녕!보리도 여전히 귀엽네?꺄르륵>_<!!너무 방갑다.
윤비랑 채린이는 벌써 꼬른거여??"
"아..~이은지 존나 시끄럽다!!너 윤비랑 채린이 깨면 니책임이다???^-_-^"
보리의 한마디에 웃음을 멈추고 얼굴을 슥슥 다듬더니만
다시 호호 웃기 시작하는 은지.
"응~알았쬬!쟤들 아직도 술버릇 못고친거야??>_<깨기만 하면
때리고 부수고 시비까고.호호호"
"이은지 시끄럽다고 했지!!기집애가 조신하질 못하고!!"
보리뇬의 잔소리를 늘 들었던지라 아무렇지 않게 귀엽게 입술을
앞으로 쪼옥 내미는 이은지.
...그거 아니...내가 하면 몰라도 너가 입술을 내미니 당장이라도
소주병을 던지고 싶은 욕망이 새록새록 생겨난다는 것을...
"이은지 주둥이 앞으로 내미니까 븅신같다!껄껄껄~
그거 아니 은지야...귀여운애가 입술을 내미면 애교로 봐주고 싶지만
니 생긴걸로 봐서는 내주둥이 뽑아가 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거 같에.."
눈을 붙힌 주 알았던 여운이가 어떻게 은지의 말을 듣고선
나와 통했는지 낮게 깔린 음성으로 이은지를 단번에 재합해 버렸다.
"으..응-_-..여운이는 술만 먹으면 너무 무서워져>_<
호호호."
눈을 붙히다 말고 은지를 한번 쓰윽 쳐다보는 여운이.
순간 나는 봤다.움찔하는 이은지 너의 모습을...
소파에서 콩콩뛰던 보리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어느새 미처 보지 못했던 남고
오빠들과 이야기주머니를 나누고 있었고...
"야 은지야 쩌기 상룡상고 애들 왔어!인사나 하고오자!"
순간......상고 하늘이의 단 한마디에내 들고 있던 술잔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서는
그 술잔을 가만히 응시했다.
'벌떡'
"어머 어머!얘 하늘아 너 진짜 오랜만이야! 와 우리 한달만에 보는건가?
^ㅇ^호호 진짜 이뻐졌어!어머어머.이것좀봐 너 화장 너무 잘하는구나!!"
테이블을 박치고 벌떡 일어난 나는... 만약 정말 은혁이가 우리에게
벌을 주기 위해 내려온 거라면 무조건 용서를 빌어야만 했다.
...못난 내가슴이 너의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외면이라는 차가운 문앞에
너의 따뜻한 가슴을 처박아 두어서......너를 잃고 나서도 절대 열어줄 수 없었던
이 못난 조지인은....어떻게서든 용서 빌고 싶었다.
하늘이의 팔짱에 나의 오른팔을 쏘옥- 끼고선 있는 애교 없는 애교를 부리며
하늘이에게 한마디로 엥겼다.!!
할 수 없다.이아이들을 이용하는 수밖에.
내가 찌그러뜨렸던 따뜻한 가슴을 용서하러 가는길에
나는 정말로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또다른 친구의 가슴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고선 짱 박아 버리겠지.
"응.오랜만이야 ^ㅇ^지인이 너 피부 진짜 하얗다...
..부러워.."
"아니야!너도 이뻐.너도 피부가 너무 고운걸>_<?"
"난 파우더칠 한거잖아.호호 넌 화장안해도 이뻐서 부러워!"
미안해야 하지만 하늘아.!!?!?난 원래 이뻤어!우씨.ㅡ_ㅡ!!
얘도 어떻게보면 어이없을 때가 많아...밉다 하늘아.?!!?
아니지..지금은 이애들한테 미안해해야할 참인데..뭐하는 짓인지
"호호아니야...흐응..하늘아 뭣쫌 물어볼게 있는데 말야.."
"앙?뭔데~?물어봐."
"쯔읍..쪼기 있는 남색교복...말이야...^ㅇ^"
'꿀꺽'
긴장된다.이상하다...왜일까. 조금만 기다려라 복제새꺄.
비록 너가 혁이가 아니지만 난 널 혁이라 생각하고 용서를 빌고 싶지만..
혁이이기 전에 너라는 놈을 한번쯤 좋아해보고 싶다.
"아하?상룡상고애들?응 알아.얼마전에 우리학교랑 연합하고
쫌 친해지긴 했어.호호 왜?저기 애들중에 관심있는 애 있어?"
"깔깔~얘는 눈치 한번 빠르단 말이야?"
하늘이의 어깨를 살짝 치고서는 눈웃음도 같이 쳐주었다.
"그런거야?흐응.하긴 쟤네 모르겠다.쟤네 서울에서 알아주던
애들이었데.근데 무슨 싸움으로 단체로 부산으로 왔다더라-_-?"
"호오! 쥑이는데?깔깔~쟤네한테 인사하러 가자!!
은지야!하늘아!지순아!어서 인사하러 가자!!가가가!!"
멋대로 우리 테이블에 앉아 안주를 냉큼냉큼 집어 먹던
은지와 지순이는 도둑고양이 마냥 화들짝!놀라더니
곧장 일어서 점점 상룡상고아이들에게 걸어가는 하늘이 뒤를
따라 재빠르게 걸었다.
잠시 쇼파에 앉아 겨울날 열심히 돈을 벌어 구매했던
아디다스 가방에서 고급 파우더를 꺼내 치장좀 해주고
매말랐던 입술에 립스틱도 살짝 발라주고 거울을 보며
머리도 이리저리 정리해 보았다.
...정말 조지인 많이 죽는구나.도대체 저 남자가 모라고
이짓까지 하느냔 말이다.내 18년 살면서 남자하나 갖을라고
용써본적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야...
그렇지만 내 눈에 뿅 박힌 너를 그냥 두고 싶지는 않아.!!!
"뭐야.너 남자 따먹으러가는거야?-_-왜그렇게 꾸며되?"
윤비와 채린이때문에 화가 잔뜩났는지 테이블을 지키다말고
물어오는 여운이.귀여운것!!
그래 이년아!혁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것이고.
여우년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저놈을 내껄로 만들어서 기필코 행복해 볼것이다.!!
"응응!히히 너무 좋은거있지?나 갔다올게!
여운아!윤비야!채린아!보리야!잘되게 빌어주렴~알라부~웅."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웬지 잘될 거 같은 느낌이..하하
오랜만에 마음껏 웃을 수 있어서 좋다.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이는 내친구 여운이뇬.
나도 답을 해줘야겠지?
...나 역시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았고...
끄끙 소리와 함께 채린이가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버뜩일어났고...채린이가 일어나자마자 마구 구타시키는
여운. 채린아 제발 내일 학교에서 밝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자...
...떨리는 발걸음을 진정시키며 은지네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 돌렸다.
첫댓글 빨리빨리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