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눈부시게 찬란한
출처 여성시대 눈부시게 찬란한
유명한 소설이자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된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미국 중서부 지역 신문 편집자인
라이먼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에 의해 쓰여졌고,
오즈의 마법사로 인해 바움은 엄청난 유명세를 끌게 돼
자신은 이야기를 끝마쳤다고 했지만 출판사와 독자들이 하도 닦달을 해서
이후
오즈의 누더기 소녀(The Patchwork Girl of Oz)
환상의 나라 오즈(The Marvelous Land of Oz)
오즈의 오즈마 공주(Ozma of Oz)
등등 후속작을 13편이나 쓰게 된 정말 유명한 작품이야
여시들도 아마 어릴 적 동네 도서관에서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를 읽어본 적 있을거야ㅋㅋ
우리가 흔히 아는 오즈의 마법사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
캔자스 들판에서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하늘로 올라간 도로시는 멀고 낯선 오즈의 나라에 도착한다. 착한 마녀로부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 부탁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안 도로시는 오즈가 살고 있는 에메랄드 시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길에서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그리고 용기를 얻고 싶어 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각자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도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러 가지 사건과 위험을 겪으면서 에메랄드 시에 도착했지만 오즈 마법사는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악한 마녀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도로시는 결국 악한 마녀를 처치했지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착한 마법사로부터 도로시가 신고 있는 은구두를 툭툭 치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잠깐 아편 전쟁 얘기를 해보자면
아편전쟁은 영국과 중국 사이 벌어진 전쟁으로 (1840 ~ 1842 & 1856 ~ 1860)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영국이 대승을 거뒀어
18세기 당시의 중국은 차나 도자기 등 유럽에서 핫한 사치품들을 많이 수출했고
영국은 식민지에서 수탈한 엄청난 양의 은으로 중국과의 교역에 나섰어
왜냐하면 그 때 중국 화폐의 바탕이 은이었거든
그런데 중국에서의 차 수입량이 너무 많아져 오히려 영국에 은이 부족해지자
영국이 중국에 아편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은을 충당했는데,
참다못한 중국(당시는 청나라)가 아편거래를 중지하면서
영국이 중국의 선빵을 친거지
오즈의 마법사에서 갑자기 아편 전쟁 얘기가 나와서
여시들이 화폐ㅡㅡ??;;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편 전쟁과 오즈의 마법사에 숨겨진 얘기의 공통점이 바로 이 💸화폐💸 얘기야
아편전쟁이 은과 금의 흐름을 되찾기 위한 전쟁이었던 것처럼
남북전쟁 당시 미국도 금과 은을 모두 화폐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어
이렇게 금과 은을 모두 화폐의 기준으로 삼는 제도를
금은복본위제도, 흔히 금•은본위제 라고 해
각국의 통화가치를 순금과 은의 일정한 중량으로 정해 놓고
금화, 은화의 자유로운 주조와 수출입을 허용하며 이를 지폐나 예금통화 등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풀어 말하자면 내가 백파운드를 은행에 가져가면 은행에서는 백파운드 어치의 금과 은으로 교환해준다는거야
💰금은복본위제도💰
[gold and silver bimetallism,金銀複本位制度]
금•은(金銀) 두 종류의 화폐를 본위화폐로서 유통시키는 화폐 제도 (출처 | doopedia)
오랫동안 전쟁을 치른 미국의 통화유통량은
1866년 18억 달러(일인당 50.46달러)에서
1886년 4억 달러(일인당 6.67달러)까지 감소한 상태였어
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회복이 시급한거지
그런데 1872년 겨울,
국제 금융재벌들은 어니스트 새드(Ernest Seyd)라는 사람을 미국으로 파견해서
1873년 고위 관리들을 돈으로 매수해 ‘1873년의 악법(Crime of 1873)' 이라고 불리는 ‘화폐주조법’ 이 통과되도록 했어
화폐주조법에 따르면 미국은 은화를 화폐 유통에서 배제하고 금화만을 화폐의 기준으로 하는 금본위제를 실시하게 된거야
국제 금융재벌들이 은화를 폐지하게 한 이유는
세계의 화폐 공급량에 대한 절대적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어
그 당시 은광의 점점 많이 발굴되는 것에 비해 금광의 채굴량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거든
세계의 금광 채굴을 완전히 장악한 국제 금융재벌들은 당연히 통제하기 어려운 은화 때문에 세계 금융에서 차지한 자신들의 패권적 지위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야
훗날 어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대
“1872년 겨울에 나는 미국에 가서 은화를 폐지하는 화폐주조법을 통과시켰다. 내가 대변하는 것은 잉글랜드은행 이사들의 이익이다. 1873년이 되자 금화는 유일한 금속화폐가 되었다.”
결국 19세기 말
미국의 통화당국은 보유한 금의 양이 부족해서 화폐를 원하는 만큼 찍을 수 없게 돼
화폐가 부족해지니까 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경기가 후퇴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위의 그래프는 당시의 물가가 하락하는걸 보여주는 그래프야
1880년부터 1896년 사이에 미국의 물가 수준은 23%나 하락했고
이러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급등,
결국 돈을 빌려준 사람, 자본가들은 이득을 보지만,
반면 농민이나 근로자의 경우 부채의 실질 부담이 크게 증가하여 큰 고통을 겪게 돼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자 미국에서는
금과 함께 은도 유통시키는 금ㆍ은본위제로 바꿔서 통화 공급을 늘리고 물가하락을 방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게 돼
미국 북동부의 자본가 계층은 금본위제를 유지하는 공화당을 지지했고
미국 남서부의 농민, 노동자 계층은 금은본위제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18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금본위제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공화당의 승리로 금은본위제는 실시되지 못했어
배경 설명이 무자게 길었네...먄먄 이제 오즈의 마법사 얘기를 직접적으로 해볼게
이 시기의 상황에서 오즈의 마법사는 이 금본위제를 풍자하는 의도로 쓰여졌다고 해
작가인 바움은 미국 중서부 출신답게 금은본위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신문편집자라는 직업상 어느 한 쪽을 대놓고 지지할 수 없어서 소설로 빗대어 표현했다는 말도 있더라고
미국의 경제 상황에 빗대어 오즈의 마법사 줄거리를 살펴보면
[캔자스 들판에서 집과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하늘로 올라간 도로시는 멀고 낯선 오즈의 나라에 도착한다.
착한 마녀로부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 부탁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안 도로시는 오즈가 살고 있는 에메랄드 시로 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캔자스(Kansas) 주는 미국의 중부에 있는, 어떻게 보면 미국의 중심에 위치한 지역으로
주인공 도로시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나타내고 있다
또 마법사의 이름이자 제목 오즈(Oz)의 마법사의 오즈(Oz)는 금 등의 무게를 재는 도량형 단위인 온스(ounce)의 약자이며
서쪽에서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은 금본위제와 금ㆍ은본위제에 대한 정치적인 대립을 의미한다.
온통 잿빛뿐인 도로시네 마을 풍경은 불황에 지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여행길에서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그리고 용기를 얻고 싶어 하는 겁쟁이 사자를 만나게 되는데 각자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도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여러 가지 사건과 위험을 겪으면서 에메랄드 시에 도착했지만 오즈 마법사는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악한 마녀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
-
허수아비가 말했다.
“몰라. 사실 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다시피 나는 밀짚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머릿속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거든.”
(중략)
도로시는 양철 나무꾼의 목에다 기름을 쳤다. 목은 너무 심하게 녹이 슬어서, 허수아비가 양철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돌리고 비틀어 준 뒤에야 겨우 나무꾼 스스로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중략)
“숲 속에 사는 짐승들은 모두 내가 용감할 거라고 생각하지. 사자라면 누구나 동물의 왕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내가 으르렁거리는 건 다 까닭이 있어서 그래. 내가 어흥 하고 울면 모두 깜짝 놀라서 달아나 버린다는 걸 알았거든. 나는 그런 겁쟁이야.”
(중략)
-
소설 속 허수아비는 가난한 농민,
양철 나무꾼은 산업 노동자,
그리고 소리만 크고 겁 많은 사자는 힘없는 정치가를 의미한다.
특히 겁 많은 사자는
189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금은본위제를 주장했지만 공화당에 패배한 민주당의 정치가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을 의미한다.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동쪽으로 향하는 노란 벽돌길을 따라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는 여행을 한다.
노란 벽돌길은 바로 금본위제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금본위제도를 따라 동쪽으로 여행,
미국의 동쪽에는 바로 수도인 워싱턴디시가 있다.
동쪽에 위치한 에메랄드 시티는 마법사 오즈가 통치하는 도시로 에메랄드 시티의 사람들은 에메랄드 성이 초록색이라고 믿지만
사실 에메랄드 성은 초록색이 아니며 에메랄드 시티의 사람들이 초록색 안경을 끼고 있기 때문으로 밝혀진다.
-
도로시가 물었다.
“그럼 이곳에 있는 게 모두 초록색이 아닌가요?”
“이 도시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야. 초록색 안경을 쓰고 있으니 당연히 모든 게 초록색으로 보일 수밖에. 하지만 이 나라 백성들은 오랫동안 초록색 안경을 쓰고 살았기 때문에 여기가 정말로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도시라고 믿어.”
(중략)
-
미국의 돈은 Green Back으로 불리었으며 현재 미국의 지폐 역시 연두색임을 떠올려보면 에메랄드 시티는 화폐를 의미한다.
가짜 마법사로 밝혀진 오즈(무능한 대통령)는 먼저 서쪽의 못된 마녀를 죽이고 오라고 말한다.
서쪽 마녀를 도로시가 무찌르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도로시가 옆에 있던 물통을 들어 마녀에게 쏟아붓자 마녀는 점점 오그라들었다. 완전히 녹아서 형체가 사라지기 직전 마녀가 내뱉은 말.
“내 몸에 물이 닿으면 끝장이란 걸 몰랐니?”
돈 가뭄을 해소하는 화폐공급 확대의 지혜를 일깨우는 대목이다.
[도로시는 결국 악한 마녀를 처치했지만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나 착한 마법사로부터 도로시가 신고 있는 은구두를 툭툭 치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어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
그러자 착한 마녀가 말했다.
“그 은구두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단다. 은구두의 가장 신비로운 힘은 단 세 걸음 만에 이 세상의 어느 곳이든 너를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것이란다. 한 걸음을 내딛는 데에는 눈 깜짝할 시간밖에 안걸려. 너는 그저 은구두의 뒤꿈치를 세 번 맞부딪치면서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돼.”
-
사기꾼으로 밝혀진 마법사 오즈가 도로시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착한 마녀가 나타나 도로시에게 은구두를 두 번 두드리면 집으로 갈 수 있다는 해결책을 알려준다.
이는 무능한 대통령이 미국 경제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본위제를 의미하는 은구두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가독성 떨어질까봐 걱정된다ㅎㅎ;;;
첫댓글 오 정독했다!! 신기하다 이렇게 비유해서 저렇게 재밌는 글을 쓰는것도, 그걸 알아보는 사람들도 역시ㅜ아는만큼 보이나봐
오 재밋다 완전 완전 비유가 대박이네.....
잘 읽었어 너무 재밌어 고마워!!
여시 넘 똑똑하다 재밌게 잘 읽었어!!
와 넘 흥미롭다 엳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