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봉리의 등정은 이번이 개인적으로 두번째이다.
지리산 동북쪽에 위치한 이지역은 아직까지도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없는곳이기도 하며 따라서
천연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을뿐만 아니라
지리산 남쪽지역의 개발에 의해 밀려들어온 야생동물들이
가장많이 서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로인해서 멧돼지를 비롯한 반달곰까지도 이곳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리산 전역에 걸쳐 활동하는 야생동물들을
결코 쉽게 볼수있는것은 아니다.
지리산 산신령의 허락과 아주 아주 운좋은날만
그들의 그림자라도 살짝 엿볼수 있을뿐이다.
이런면에서 비유한다면 우린 아주 운좋은 날을 맞이하였다.
야생멧돼지의 살아있는 생생한 장면을 목격할수있었고
여기저기 멧돼지의 흔적또한 쉽게 목격할수있었다.
목격한 멧돼지의 모습은 크기는 대략3m정도의 작은크기였으며 색깔은 검은색이며 아주 날렵한 모습이였다.
순식간에 산밑에서 산위로 산죽밭을 뛰어다니는 속도는
가히 사람이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속도였다.
누가 돼지보고 느리다고 했든가..?
아마도 야생멧돼지을 본 사람이라면 그런소리는 안할것이다.
산행초기부터 심상치 않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목격되었고..급기야 오봉리 산능선부근에서
반달곰의 흔적을 발견하는 아주큰 행운의 기회를
잡을수 있었다.
등산로주위의 10m아래부분에서 마가목(팥배나무)으로 보이는 빨간열매을 확인하고 저것이 어떤 나무인지 확인차
등산로 아래쪽으로 향했고..그곳에서 곰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흔적들을 발견하였다.
곰이 만든 생채기와 손톱자국,이빨자국 그리고 나무가지를
부러뜨린 모습등에서 영락없는 곰이 아니면 도저히
할수없는 것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반달곰의 서식장소임을
확인할수 있엇다.
우리나라에서 설악산과 지리산에서 약10마리 정도만
서식한다고 추정만 하고있을뿐 생존흔적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않고 있는 실정에서 반달곰의 생존을 확인하는 증거물을 본것은 아주 큰수확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달곰은 모습은 몇년이래 아직 목격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왠만해서는 사람근처나 등산로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는 반달곰 습성상 먹이를 찾기위해서 가감히 등산로 근처까지 반달곰이 접근한것으로 보았서는
결코 먹이감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겨울 반달곰이나 야생동물들이 먹이감 부족으로 인하여
어려운 겨울살이를 보내야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기도
합니다.
첫날밤부터 지리산 산장에서 근무했든 분의 이야기와
산청흑돼지가 익어가는 모닥불 주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이어졌으며 산장에서 근무했든 그분의 황당한(?)
애기꺼리도 마냥 재미있기만 했으며, 반달곰 서식지를
확인하기위해 모방송국에서 다큐맨터리형식의 취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엇습니다.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산꽃님
부산에서 오신 산꽃님 부군
남해에서 오신 재간둥이님
서울에서 오신 까리님
산청 반달님
산청 민원식님
산청군청 직원 2명
그리고 부산에서 굴러온 한놈(?)
오봉리계곡의 단풍의 모습은 가히 필설로는 형용할수
없을정도의 아름다운 장관들이였습니다.
계곡을 따라서 쭉이어지는 활엽수림의 단풍들은
어떤 명산의 단풍들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산정상에서는 이미 단풍이 져있어 아래부분의
단풍들만 확인할수있었든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오봉리 초입에서 이어지는 억새풀의 장관또한
애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되겟군요..
대지 2만평(?)규모의 억새풀 군락은 가지산의 화앙산이나
재약산등지의 이름있는 억새풀명소보다도 더뛰어난
곳이엿습니다.
산전체가 억새풀의 장관을 보셨는지요..?
우린 보았답니다. 그리고 황홀했었습니다.
수리취,산용담등 가을의 정령사들의 풀꽃들은 거의다
볼수잇었으며, 산정상에서 겨우살이의 군락등도
이채로왔습니다.
수령이 꽤 오래된 노각나무도 쉽지 않게 발견할수 있었고
굵기가 어른손 두뼘정도 크기이상의 의 산진달래,산철쭉의 군락등에서 이른봄 이곳이 얼마나 황홀할것인지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마가목으로 보이는 (같은종 팥배나무일수도 ?) 식물의
열매는 오봉리 등정중 쉽게 발견할수 있었으며,
아쉽게도 그열매을 따가기 위해서 가지를 휘게하는
일단의 무리들도 덩달아 볼수있어 아쉽기만 했습니다.
안그래도 야생동물의 먹이가 부족한 판에 사람들의
이기심이 한몫 거들은것 같아서 씁쓰럼하기 그지없었씁니다
또한 앞전 여름철산행에서 보았든 산작약(백작약)의 군락은
이미 싹쓸이 당했는지 그흔적조차도 찾지를 못했습니다.
여러해살이라 줄기라도 있을줄알았는데 그금방을 아무리
뒤져도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필경 누군가의 손에의해서 깡그리 없어진게 분명했습니다.
작약이 잘못이 있다면 그많고 많은 장소중에 하필이면
등산로주위에 자랐다는거 외에는 없을것입니다.
사람다니는 근처에 자라는 작약을 원망해야할까요
아님 사람을 원망해야 할까요...답답하기만 합니다.
반달님의 노력으로 산청군청 직원 2명도 함께햇습니다.
수령인 1000년(?)된 소나무의 보호와 반달곰서식지 보호
또한 이곳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반달님의 모습에서 진정어린 자연사랑의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산주위에 흩어진 쓰레기를 죄다 주어서
내려오시는 반달님의 얼굴에서 정말 똑같은 지리산 반달곰의 위엄있는 모습이 비쳐지는것은 나만의 착각일까요 ?
오봉리에서 찍은 반달곰의 흔적과
겨우살이,산철쭉,산진달래,500m산죽밭등의 사진은
조만간 정리되는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