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6.26)은 1박2일간(7.3-4) 안면도및 원산도 여행에 대비하여 바이크랜드에서 자전거를 정비하고 봄, 가을옷을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찰스 F 해낼의 저서 '마음 먹은대로 된다' 처럼 일상활동은 통상 마음먹은대로 행하여지기 마련이다. 점심식사 후 아파트단지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7호선 산곡역에서 전철에 탑승하고 오후 4시경에 중랑구 바이크랜드에 도착하였다. 50대 부부의 자전거를 정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장은 바이크 손대장이 정비차 오전에 왔다 갔다고 전해주었다.
바이크 손대장과 함께 응봉역에서 바이크랜드까지 라이딩하고 정비할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늦었을 뿐 아니라 편히 쉬고 있는 친구를 불러내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혼자 다녀왔다. 바퀴가 굴러가는 상태가 부드럽지 못하여 정비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브레이크 상태 점검과 기름칠한 후 2층에 올라가서 봄, 가을옷 하의와 상의 흰 옷도 구입하였다. 가격은 16만원대였다. 2015년도 겨울 바이크 손대장이 요구한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물품을 구입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래서 바이크 손대장은 내 복장들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지난 6월6일 양주역에서 금릉역까지 라이딩시 휴식 중에 노점상에서 바이크 손대장이 하의를 구매하라고 얘기 했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었다. 바이크랜드에서 가까운 응봉역 대신에 1,7호선 도봉산역으로 향하였다. 도봉산역 7호선은 환승하지 않고 산곡역까지 바로 직행하기 때문이었다. 중랑천변은 금계국, 개망초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으며, 가는 곳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후 늦은 시간대라 그런지 자전거족들이 별로 붐비지 않는 편안한 자전거길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서울자전거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해서 그런지 의외적으로 서울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부쩍늘었다. 그러나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바이크족들이 많아 주의가 요망되었다. 서울자전거따릉이 대여소의 위치는 지하철 출입구, 버스정류장, 주택단지, 관공서, 학교, 은행 등 접근이 편리한 주변 생활시설및 통행장소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년 이용대금은 4만원이라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었다. 녹천교에서 한 숨 돌린 후 도봉산역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역 맞은편 정문에 창포원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띄였다.
도봉산역 입구에 창포원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수없이 왔다갔다 했지만 말로만 듣고 한번도 들른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들릴 기회가 좀처럼 없어 정문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자전거출입은 금지라고 쓴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주위를 살펴보니 자전거 타는 아이들 두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염치불문하고 자전거를 밀면서 곳곳을 산책하였다. 창포원은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있는 특수식물원이자 생태공원이다.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으로 유명한 서울 창포원은 약 1만 6천평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조성하였다. 붓꽃원에는 노랑꽃창포, 부처붓꽃 등 붓 모양의 꽃봉오리로 된 붓꽃류 13여종의 다양한 붓꽃 30만본이 심어져 있다. 연못에는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여 운치가 돋보였으며, 비단 금붕어들이 물살을 가르며 평화롭게 노닐고 있었다. 연못 데크 산책로에서 바라본 도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그리고 경치가 한 폭의 산수화 같았다. 겸재 정선이 살아있다면 이곳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화폭에 담았을지도 모른다.
서울은 근처에 산자수명한 산들이 많아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예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외국인들은 서울 도심에 이런 아름다운 산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 가족및 연인 단위로 산책을 즐기면서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고 추억을 담느라 사진찍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설치된 야외테이블에서 가족단위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쭉쭉뻗은 소나무 군락들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서울 창포원은 아기자기한 생태공원으로 정서적 함양과 힐링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약 30분간 창포원의 속살을 감상하고 도봉산역 1-1 출입구로 진입하였다. 도봉산역 1-1은 창포원과 바로 연결된 통로다. 자전거 정비와 옷을 구입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의외로 창포원을 만나 좋은 구경을 하여 기분이 상쾌하였다.
연못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능소화 터널
붓꽃원
책읽은 언덕
소나무 군락지
소나무 뒤로 보이는 도봉산 전경
도봉산역 1-1출구에서 바라본 수락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