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 상계동에 있는 용화여고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그 학교 한 여학생(허성혜)이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 소리함에 학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것이 화근이 되어 지난 12월27일 퇴학 처분을 당했다며 도와달라는 얘기였어요.
그 선생님께 관련 파일을 받아 거의 90쪽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자료들을 읽어 내려가며 이 어처구니 없고 억울한 상황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었어요.
학교의 선도위원회는 학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처벌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며 문제가 있다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함께 해결방법을 모색해서 말 그대로 선도하는 기능을 해야함에도 오히려 앞장서서 학생을 학교밖으로 몰아내는 일을 했더군요.
그래서 금요일 오후 2시에 용화여고앞에서 퇴학 처분을 취소하라는 규탄집회와 비상대책위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우리지부에서는 임미정지부장님, 나명주조직부장님, 김영난
중앙에서는 윤지희 회장님, 박범이 교육자치지원국장님
이렇게 다섯명이 참석했습니다.
집회현장에는 용화여고 선생님, 학생, 학부모, 전교조, 지역시민단체, 청소년단체등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모여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 열기에, 그 분노에 하늘도 노했는지
뿌옇던 하늘이 갑자기 심하게 체한 듯 노랗게 질리더니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며 사방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그 눈보라치는 거리에서, 온몸으로 눈보라를 맞으며
9개월여의 고통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서도 결국 학교에서
쫓겨난 성혜를 생각하며 바위처럼과 불나비를 소리 높여 불렀습니다.
부당함을 당해도, 불의를 봐도 모른척 입 다물고 귀 막고 그저
공부, 공부만 해야 아무 탈 없지 얘기 했다가는 삽시간에 인권을
유린 당하는 족벌체제 용화여고의 비열하고 비교육적인 행태를
우리 모두 모른척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이니까요.
더욱이 우리 지역의 일인 만큼 부당하게 퇴학 당하고 큰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딸 성혜가 다시 학교에 당당한
걸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때까지 큰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궁시렁 궁시렁
함께가는 길
금요일 오후, 상계동 용화여고 앞에서 분노에 찬 함성을 지르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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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0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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