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 "지옥철" 중앙로 역에 가 보았습니다.

[Voix Celestes]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사진 찍어와야 하는건데...
TV로 보는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지하 1층까지는 그을음이 별로 없는데, 지하 2층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완전 새까맣게 그을음이 졌더군요.. "비상구"라는 팻말도 완전히 녹아내렸고,
지하 3층은(승강장) 출입금지 시켜놨더군요.
정말 이런 곳에서 어두컴컴하고 뜨거운 곳에서 그리고 매캐한 유독가스가 나오는 이런곳에서 정말 많은사람들이 출구를 찾아 해메다가 그렇게 죽어갔구나..
그리고 그을음 위에는 명복을 빈다는 말이 빡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특히 기둥에...
이런 말이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형, 다음 세상에서는 착한 동생이 될게."
"사는것도 사치다."
정말 이런곳에서 불이 꺼진 상태였다면 아무도 살아 나올 사람이 없겠구나..는 으스스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해녕 시장 사퇴하라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역 입구부터 쌓여있는 국화꽃들부터 승강장에서 나온 유품들..
향피우는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한쪽에서는 천도제를 지낸다고 단을 차려놓았데요.
그리고 또 한쪽벽에는 실종자를 찾는다는 포스터가 애처롭게(?) 붙어있었습니다.
역을 나와서 시민회관 분향소에서 주모경(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설명하긴 너무 길고.. 다른 검색사이트에서 검색해보세요.)을 바치고 나왔습니다..
슬펐습니다.
시민회관에 유품 전시관...(?)도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아기신발이 있었습니다. 정말 조그만... 빵과 도시락(밥과 김치가 담겨져있는)도 있었습니다. 불쌍했습니다.. 한사람은 어린나이에, 또 한편에서는 힘들게 살면서 그렇게 불쌍하게 인생을 끝맺었다는게..
유품중에는 부적도 있었고, 또 한켠에는 묵주(십자가 달린 염주처럼 생긴거..)가 있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아직도 안죽고 살아있다는게 기적 자체이고 그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해야할거 같군요...
그분들.. 예수님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억울하게 돌아가셨던 예수님처럼 우리의 부주의와 무관심속에서 그렇게 돌아가신 희생자들...
정말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대신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화이팅!

그리고, 지금 나오는 배경음악은 L. A. Webber의 Pie Jesu입니다.
Pie Jesu, Pie Jesu,(자비로운 예수,)
Pie Jesu, Pie Jesu,

Qui Tollis peccata mundi,(세상의 죄를 없애시는분,)
dona eis requiem.(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Pie Jesu, Pie Jesu,(자비로운 예수님)
Pie Jesu, Pie Jesu,

Qui Tollis peccata mundi,(세상의 죄를 없애시는분,)
Dona eis requiem.(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Sempiternam,(영원한-Forever보다 더 깊은 의미)

Sempiternam requiem.(영원한 안식을.)

============================================ ▷◁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