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P_62tFHN_s
<요한계시록 4:1> 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이제 요한계시록의 본격적인 본론에 들어섰습니다. 하늘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하늘 문이 열렸고, 그 열린 하늘 문을 통해 이리로 올라오라는 나팔 소리 같은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지요. 그리고 이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에 대해서 보여주겠다고 하십니다.
사람의 시력이 각자 다 달라서 어떤 사물을 보는 범위가 모두 다른 것처럼 무엇인가를 보는 능력, 본 것을 분석하고 분별하고 판단하고 예지하는 능력도 각자 다 다르지요. 예를 들어서 병원에서 엑스선이나 초음파나 MRI 같은 사진들은 의학의 지식이 없는 우리는 보아도 뭐가 뭔지 모르지요. 하지만 의사들은 의학적인 지식과 기술이 있기 때문에 그 사진들을 통해 병든 것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병아리를 우리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암놈 숫놈을 구별 못하지만 병아리감별사들은 감별해 내지요. 저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여러분과 같은 성경을 보아도 성경 속에서 생명의 메시지들을 성도님들보다는 더 전문적으로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육신의 세계를 뛰어넘어서 영적인 세계를 보는 것도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세상에서의 특별한 안목은 노력과 연습과 훈련으로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지만 영적인 세계를 보는 것은 사람의 노력과 연습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본문에서처럼 주님께서 하늘문을 열어주셔야 하고, 또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셔야 하지요. 물론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은총도 신앙의 훈련을 바르고 제대로 한 자들 중에 보여주시지 아무 것도 안한 사람에게 보여주시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어쨌든 사도 요한이 이렇게 하늘문을 통해 들어가 영적인 세계를 보게 되었다는 것은 사도 요한이 우리와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수준이 높아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게 해 주셨기 때문이지요. 우리들 대부분은 사도요한처럼 영적인 신비의 세계를 직접 보지는 못합니다. 사도요한을 통해 보여주셨는데 굳이 우리에게 보게 하실 이유는 없는 거죠. 사도요한이 보았고, 그것이 이렇게 성경으로 기록 되었으니까 우리는 성경으로 보면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사도 요한처럼 영적인 신비한 세계를 보고 싶으신가요? 특별한 경우에 보게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보게 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사도요한이 본 신비한 환상만으로도 우리의 구원과 역사의 미래에 대한 필요한 내용은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이 요한계시록만으로 부족하다면 성경은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불완전한 것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천국을 갔다왔느니, 지옥을 갔다왔느니 하는 간증들은 사실 별로 도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단으로 나갈 위험이 다분히 많지요. 환상을 보거나 음성을 들었다거나 신비의 체험을 했다는 것도 그냥 참조사항 정도는 될지 모르지만 우리의 신앙의 본질은 아닙니다. 본질은 성경에 있지요. 성경에서도 예수님에게 있습니다. 어떤 신비한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본질이신 예수님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예수님을 놓치다가 이단종파의 교주에게 빠져드는 어리석음도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왕 믿음의 길을 갈 거라면 내 믿음의 안목은 더 깊어져가는 게 좋습니다. 굳이 요한과 같은 환상은 아니더라도 말씀을 읽거나 묵상할 때에 더 많은 것들을 새로 깨닫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갈 수 있는 안목은 더 깊어져 가야 하는 거죠. 자연만물을 볼 때에도 거기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만물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과 섭리도 깨달을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지요. 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현상 속에서도 거기에 담긴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삶도 그만큼 더 진지해지고 더 의미있는 삶이 될 수 있는 거죠.
사도요한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는 은총을 받았지만 그것을 이렇게 문서로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은 깊은 차원의 신앙적인 안목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 안목만큼 이렇게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소중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거죠.
항상 기도하실 때마다 나에게 주님을 더 깊이 진실하게 믿을 수 있는 믿음의 안목을 간구하시고, 말씀을 더 바르고 실감있게 깨닫게 되는 말씀의 안목을 위해 기도하시고, 서로 함께 살아갈 때에 예수님처럼 섬김의 도를 더 깨달아서 용기있게 실천할 수 있는 실천의 안목을 구하시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그 상황에서 내가 마땅히 살아가야 할 참된 삶을 깨닫는 삶의 지혜를 주시기를 항상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사도요한같이 어떤 영적인 신비의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에서 모든 면에서 주님과 더욱 함께 동행하는 믿음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