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장의 사랑
이재성
이가 죄다 빠지고 없는 갑판장은
사랑의 상처로 이가 빠질 때마다
바다를 향해 그 이를 던지며
다시 돌아오기를 빌었다지
이가 빠지면 말이 세지만
우리 갑판장은
꽁치 떼가 몰려들 때마다
사정없이 당겨, 라는 고함소리는
누구보다 정확하지
일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채찍처럼 쏟아지는 경상도 말은
이 배 누구보다 힘이 세지
한가할 때면 첫사랑 이야기
다방으로 떠난 사랑을 찾아
전국을 구름처럼 떠돌다
행방을 알 수 없는 그녀가 바다와 같아
배를 탔다는 갑판장
출항할 때 첫사랑과 헤어진 영도 쪽으로
오래 눈길 주던 갑판장
조업이 끝나고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빠진 이 사이로 푸~푸~~
바람이 새는 갑판장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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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장의 사랑 / 이재성
함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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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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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각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