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여호와께서 아시는 한 날이 있으리니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라 어두워 갈 때에 빛이 있으리로다" (슥14:7). 우리는 종종 저녁에도 빛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불길한 예감 안에서 노년의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사실 노년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인생이라는 대양을 항해하다 불멸의 해변 가까이 다가가면 부드럽고 온화한 바람이 빰을 스치며 깊고 잔잔한 바닷물 위에 고요함이 깃듭니다. 노년이라는 제단에서는 젊음의 열기가 뿜어내는 번득임은 볼 수 없으나 그보다 참된 불꽃이 있습니다. 이 노년의 시절은 마치 이 땅에서 보내는 천국과 같습니다. 천사들이 찾아오고 천상의 산들바람이 불며 낙원의 꽃들이 자라고 맑고 깨끗한 음악 같은 공기가 가득합니다. 이 노년의 땅에 몇년간 머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땅을 떠나기 직전 몇 시간만 머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통도 달콤한 황혼기의 그 차분함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약함 속에서 온전해진 힘이 인내를 가지고 그 모든 것을 견디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는 경험이라는 잘 익은 최상품 실과들을 모아 그것으로 식사하며 그 영혼이 안식할 준비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죽을 때도 즐길 것입니다. 빛이 옵니다. 불멸의 빛,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에서 비치는 빛이 옵니다. 침상에서 두 발을 모은채 당신을 기다리는 저 영들을 보십시오! 천사들이 당신을 가뿐히 데려갑니다. 안녕,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손을 흔들고 있군요. 이제 빛입니다. 진주문이 열리고 금으로 된 거리들이 벽옥빛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눈을 가리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는 그 세계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