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는 우리 사회의 민낯에 대해 함께 알아봤는데요.
요즘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매체 등을 보면 연일 누가 범죄를 저질러 체포, 구속됐다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사기, 절도, 강도, 살인, 횡령, 성 관련 범죄 등 일반 범죄와 강력 범죄를 막론하고 그 범죄 유형도 매우 다양합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TV를 켜면 쏟아져 나오는 이런 뉴스는 하루를 시작하는 온 국민에게 아침부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거의 매일 경찰, 검찰 관련 뉴스로 도배합니다.
물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 경쟁을 하다 보니 빚어지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나라는 범죄에 대한 뉴스가 과도한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독재정부 시절 정치인과 대기업의 정경유착, 권력과 언론의 권언유착 등으로 잘 짜이고 공고하게 맺어진 기득권 세력들에 의한 경제독점으로 이어져 현재는 자수성가나 개천에서 용 나기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지요.
그에 따라 성공과 출세를 통해 기득권층에 들어가기 위해 공정한 경쟁과 정상적인 노력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각종 권력과 손잡고 가는 편이 훨씬 노력과 시간이 절감되고 성공확률도 그 만큼 높기 때문에 합법보다는 불법, 편법을 택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정경유착 등의 폐해로 부정부패가 만연해 온 나라가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물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우리나라를 인체에 비유해 ‘온몸이 썩지 않은 곳이 없어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지요.
최근에도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관련 비리와 방위산업비리, 연예계와 관련된 공직자 비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요.
1990년대 초, 5·6공 청문회에서는 기업인들이 대통령에게 5000억 원이 넘는 돈을 줬다는 증언이 나오며 온 나라를 경악하게 했지요.
당시 항간에서는 밝혀진 것이 그 정도인데 얼마나 많은 돈을 가져다 줬겠느냐는 자조 섞인 말도 많이 나왔잖아요?
당시의 대기업 총수들은 하루 일과가 돈 가방이나 돈이 들어있는 사과 박스를 나르는 일이었겠죠?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부터 이 지경이었으니 다른 것은 말하나 마나죠.
그러다보니 온 국민이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어떤 일이 생기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경로를 찾아 해결하려는 생각보다는 인맥을 찾고 백을 찾는 사회가 된 것 아닌가요?
그래서 어떤 언론인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한 다리 건
너면 모두 청와대 백이 있다’는 웃지 못 할 말도 생겨났지요.
이렇게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며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가 되었지만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그 뿌리가 완전히 뽑히지 않고 땅 속에 온전히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지를 치고 잎사귀를 따내도 그 원인이 되는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그 해악은 독버섯처럼 퍼져 우리 대한민국의 몸을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갖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