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예배드리면 안됩니까?
[질문]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면 안됩니까?
일요일에는 꼭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면 안 되는 겁니까?
[답변]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는 것이 꼭 필요한 상황들이 있다. 병이 들어 교회에 나갈 수 없을 때, 육지로 나오기 어려운 외딴 섬에 살 때, 회교권 국가들같이 종교탄압이 심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 드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때, 그리고 그밖에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여러 가지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렇게라도 예배 드리는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큼 열심이 있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의 마음은 이미 예배당에 들어가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불가항력적인 상황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편의 때문에, 즉 바쁘다거나 귀찮으니까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고 가끔 마음이 감동될 때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는 것은 전혀 예배의 정신에 맞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가면 보기 싫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고 더 나아가 교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꼭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혼자 신앙생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느껴서 혼자 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역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런 식의 예배는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마치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 정상적인 음식을 먹지 않고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언제 패스트푸드를 먹는가? 급할 때, 정상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을 때 편의상 먹게 되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계속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온갖 종류의 성인병에 걸리게 된다.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충분히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에만 허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일상적인 식사의 패턴이 된다면 반드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예배가 그렇다. 인터넷 예배로는 정상 예배를 통해서 얻어지는 충분한 은혜가 골고루 전달되지 않는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가지고 예배라고 하는가? 단순히 설교 하나만을 가지고 예배라고 하지는 않는다. 설교가 예배의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에 더하여 다른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찬양과 기도와 신앙고백과 성만찬 등등 이 모든 것이 합하여 온전한 예배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주시는 통로는 설교말씀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설교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통로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각자 필요한 은혜를 주시는 것인데, 우리가 설교를 유일한 은혜의 통로로 한정하려 한다면 이는 대단히 건강하지 못한 모습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의 몸이 예배당 안에 들어와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예배당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배의 부분들에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 그것이 나의 예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편의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과연 이런 식의 적극적인 동참의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은 사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보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설교를 듣는 것은 마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youtube로 듣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직접 공연장에 가서 노래를 듣는 것에 비해 집에서 youtube로 음악을 듣는 것이 얼마나 쉬운가? 그런데 직접 라이브로 음악을 들으면 어떤가? 정말 다르다. 감동을 받는 정도가 천지차이이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는 것은 직접 교회에 와서 성령의 임재 가운데 예배 드리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은혜 받는 정도가 천지차이이다.
또 한 가지 집에서 혼자 예배 드리는 것과 관련하여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은 개인적이라기보다는 공동체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우리의 신앙은 주님이 세우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몸의 각 지체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절대로 제자들을 따로 떼어서 개인별로 신앙을 가르치지 않으시고, 그들 모두를 함께 데리고 다니시면서 공동체에게 믿음을 가르치셨다. 신앙생활은 함께 하는 것이지 절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히브리서 10:25절의 경고를 새겨 들어야 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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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인터넷으로 드려지는 예배, 인터넷에 올라가는 설교에 대해 깊은 갈등을 느낀다.
내가 교회 강단에서 선포하는 말씀은 눈에 보이는 공동체에 전하는 말씀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대중에게 하는 설교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한 설교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많이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터넷만으로 예배드리는 것, 인터넷으로 설교듣는 것이 온전한 신앙생활, 온전한 교회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은혜받았다 하더라도 교회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
성령의 열매는 공동체 지향적이며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드시 명심하고 기억해야 한다......
- 「삶으로 증명하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