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그럼 세현이 운전해."
은기의 태연한 말에 세현은 약간 사색에 질린 표정으로 입은 쭈욱- 내밀고, 팔짱을 끼고는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그런 세현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느꼈는지 은기가 피식- 웃으며 묻는다.
"왜? 운전 못해?"
"우.. 운전면허 없어."
"풉- 몇 살인데 운전면허도 없어."
은기의 양껏 비웃음에 세현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은기는 피식- 웃으며 기사에게 길 가르쳐주기 여념 없다.
그렇게 세현과 기사만의 어색한 침묵 속에 도착한 은기네 한복집.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는 간판.
그리고 마네킹에 곱게 입혀져 있는 색색의 한복들.
"여기더냐?"
한껏 삐친 목소리로 말하는 세현.
툴툴거림이 잘 묻어난다.
그덕에 은기는 눈썹을 획- 치켜올리고는 세현을 바라보며 말한다.
"화 풀지 그래?"
"화 안 났어."
"그 딴 얼굴로 엄마랑 아빠 보려면 들어가지마. 엄마 임신 중인데 그런 얼굴보면 유산할 지도 몰라."
은기의 말에 한순간 바람이 피쉭- 나온 세현.
은기를 스윽- 바라보며 표정을 어색하게 풀었지만 은기의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는지, 손수 긴 손가락을 세현을 얼굴에 갖다대고는 입고리를 확- 올리고, 눈고리를 확- 내려버린다.
하회탈 웃는 얼굴이 되어버린 세현.
은기가 만들어준 표정을 풀지 않았고, 그 덕에 은기는 풉-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해서 들어갔다가는 웃겨 죽겠다. 표정 풀어."
은기의 명령이 떨어지고, 자연스런 미소를 짓는 세현.
한복집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은기가 후- 한숨을 쉬고는 세현에게 말한다.
"잘생겼네. 근데 우리 부모님 보고 별로 놀라거나 하면 안돼, 일상이니까. 또 엄마가 늦둥이 가졌으니까. 놀라지 말고."
부모님께 결혼허락 맡으러 가는 사람인냥 세현의 넥타이를 다시 메만져 주는 은기.
세현은 출근길 아내가 직접 넥타이를 만져주는 기분인지 행복하다.
"다 됐다."
은기의 말이 끝나자 세현은 은기의 얼굴을 향해 자신의 목을 주욱- 뺀다.
그리고 은기는 무슨 뜻이냐며 세현을 멀뚱멀뚱 바라보았고, 세현은 그 시선을 보고는 혀를 놀려 볼을 볼록하게 만든다.
그제야 세현의 뜻을 알아들은 은기.
"꿈도 크셔라, 우리 폐하. 들어가시죠."
그렇게 세현의 상상을 철저히 무시한 은기.
한복집을 문을 열자 딸랑- 하는 익숙하고도 맑은 종소리가 은기의 귀에 쏙- 들어온다.
"엄마, 아빠, 나 왔어."
한참을 잠잠한 한복집.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은기. 설마... 설마... 하며 한복집 깊숙히 들어가보고, 은기를 뒤따라 들어온 세현은 많은 종류의 한복과 고운 색의 옷감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엄마! 아빠!"
한복집에 같이 차려놓은 자그마한 방의 문을 열자, 머리를 맞대고 같이 자고 있는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의 손은 엄마의 배 위에 가지런히 얹어져 있다.
어느 덧 만삭이 되어 불룩해진 엄마의 배.
"엄마, 아빠."
다시 한 번 엄마와 아빠를 부르고, 그제야 목소리를 들은 엄마가 슬쩍- 눈을 떠보고는 놀래서 벌떡- 일어난다.
그 덕에 머리를 맞대고 있던 아빠는 그대로 옆으로 꼬구라져 넘어져 버렸다.
"은기야, 왠일이야?"
엄마가 은기가 반가운지 혼자가 아닌 몸을 이끌고 은기가 서있는 쪽으로 다가가서는 은기를 꼬옥- 껴안고, 은기는 엄마에게 황당하다는 듯 말한다.
"아빠가 말 안했어?"
은기의 말에 은기의 어깨에 대고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
엄마를 떼어놓고는 방으로 들어가 꼬구라져서도 잘자는 아빠를 손으로 툭툭- 건드리는 은기.
"아빠, 일어나. 일어나."
"은기 왔니?"
머리를 박을 때 부터 깨어 있었던 건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는 아빠.
그런 아빠를 바라보며 차근차근, 시니컬하게 말하는 은기.
"내가 엄마한테 말하라고 했지, 엄마 전화 바꾸라 할 때 바꿨으면 엄마 안 놀래잖아. 맡은 임무에 책임감을 느껴."
"에엥! 딸, 근데 혼자왔어?"
아빠의 얼렁뚱땅 애교에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버린 은기.
"왕이랑 같이 왔어."
은기의 말에 은기는 뒷전으로 모셔놓고는 얼른 방 밖으로 나가는 엄마와 아빠.
은기는 피식- 웃어버리고는 뒤를 따라 나간다.
한복의 옷감을 만져보고 있던 세현은 갑작스레 나오신 엄마와 아빠의 모습에 놀라 얼른 옷감에서 손을 떼어 버렸고, 엄마와 아빠는 공손한 미소를 띠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은기의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신분을 공개하는 엄마와 아빠.
그 덕에 세현의 궁금증은 모두 풀렸다.
'유전자가 좋은 거구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완결 욕심...ㅎ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전사극
경국지색 프로젝트(064)
다음검색
첫댓글 나도 유전자가 좋앗다면 -_-? ㅋㅋ
ㅎ저도 유전자가 좋았다면...ㅜ^ㅜㅎ
좋은 유전자............. 나두 보고 싶다. ,,, 그걸 원한다면 울 오마니에게 미안하지........ㅋㅋ
ㅎㅋ많이 미안하는...?ㅎ
헤헤 완결조짐이 어느덧 모이는것 같아요~~ 헤헤 작가님 고지를 향해서 홧팅입니당~~^^
>_<!!화이팅!!!
좋은유전자 . 나도 받아보고싶다 ㅜ 좋은유전자 ㅜㅜ 젠장 ......... ㅜㅜ 이야 ~ 벌써 어느덧 ! 완결이 다되가는거에요 ?? 휴 . 아쉽다 ㅜ 계속 쭈욱 ~ 은기랑 예진이랑 왕이랑 다들 늙을때까지 연제 하심 .... 안되겟죠 ? ㅎㅎㅎㅎㅎ
ㅎ쭈욱~ 저보단 먼저 죽겠죠???-_-;;;ㅎㅎ
엄마아빠가 잘생겼나 보군요?
ㅎ유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