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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김또라이여시
안녕 여시들?
나는 평범하게 살고 있는 30대 여시야. 그런데 생각 해 보니까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좀 또라이 같았더라고.
참고로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지역에서 공부를 좀 잘 하던 여고이고 (나 때는 시험보고 들어옴) 종교 학교라 애들이 정말 순딩순딩하고 겁나 착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는 공부를 하도 안 해서 애들이 기부입학 했냐고 물음 (쒸익쒸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그런 학생이었어.
여시들도 고등학교 때 추억 생각 해 보면서 재밌게 읽길♡(첫 글이라 떨림)
1. 슬리퍼 숨겨 놓기 유행시킴
나는 학교 다닐 때 실내화로 삼선을 신었음.
그런데 그걸 갖고 다니기가 너무 귀찮았음 -_ㅠ 귀차니즘 쩌는 나여시는 방법을 궁리해 냄.
나랑 성적으로 꼴찌를 다투던 내 친구(장씨이고 진짜 얘야말로 개또라이. 지금 의정부고 졸업사진 시초가 얘임. 아무튼 장씨니까 장똘이라고 부르겠음) 랑 방법을 찾아냄.
학교에 화단 보면 동글동글한 식물 있는 거 앎? 무릎정도 되는 나뭇가지와 풀이 있는 그 식물.
모를까봐 사진 첨부함
이름: 회양목 묘목 (출처: 네이버 이미지)
하교할 때 여기다 실내화를 쑤셔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등교할 때 여기서 꺼내신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점점 내 친구들 사이에 퍼져나가더니 우리 학년 전체가 따라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실내화 숨겨 놓을 식물들이 모자라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장똘과 나는 또다시 방법을 궁리함.
우리가 다시 생각해 낸 방법은 학교 옆 건물을 이용하는 거였음. (빈 건물임)
그 건물에 하교할 때 실내화를 던져놓고 등교할 때 찾아신는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이것도 애들이 전부 따라하기 시작함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발이 하루에 몇 백개씩 쌓임.
다 똑같이 생긴 삼선 중에 자기 거 찾을 수 없음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애들 전부 자기 거 아니어도 아무거나 사이즈 맞는 걸로 줏어서 신기 시작함.
그런데 나는 맨날 지각하기 2분 전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니까 늘 신발이 없는거임 -_- 시발 다른 애들이 내 거 막 훔쳐 신는 거. 그래서 존나 빡치고 열받고 아무튼 지각하면 안되니까 막 뒤지면 시발 도저히 신발 구실을 할 수 없는 삼선들(반쪽 날아가고 다 찢어지고 이런 거)을 가끔 찾을 수 있어서 그걸 신고 다님 ㅠㅠ
그러다 보니 개 빡치는 거. 그래서 화이트로 이름을 존나 크게 쓰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이름을 쓰든 말든 시발 애들이 아무거나 막 줏어 신기 시작. 나는 크게 분노 했음. (일찍 일찍 다니면 되지만 나는 일찍 못 일어남 ㅠㅠ)
어느날 담임(나 고2때임. 고2 때 담임)이 나보고 "야 김여시 너 실내화 1학년 반에 있던데?"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또 찾아갔음. 갔더니 어떤 후배가 내 거를 신고 있음-_- 시발 그래서 나는 또 굳이 달라고 하고 갖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년 내내 이러고 살았음.
2. 윤리를 못하던 나의 첫 남친
나 여시는 짝사랑을 크게 하다가 드디어 첫 남친을 사귀게 됨♡
그런데 문제는 수능 2달 전부터 사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년인듯....아무튼 나는 너무 행복했음
내 남친은 나보다 공부를 잘하고 더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음. 그런데 윤리가 어렵다는 거임.
우리학교는 사립이어서 선생님들이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어 사용함. (남친은 공립) 나는 남친한테 뭔가를 해주고 싶었음! 너무너무 사랑했음!
그래서 우리 책을 복사를 해서 일일이 설명 추가 해주고 색깔 곱게 칠하고 난리 부르스를 춤.
그걸 내 친구가 한심하게 보더니
"야 이 또라이같은년아 니 남친이 너보다 더 공부 잘하는 데 너나 공부해 미친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는 화를 내긴 내야 하는데 너무나 맞는 말이라 반박하지 못하고 따라 쳐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남친은 그걸 받고 너무 감동받아 친구들한테 모두 자랑하고 결국 재수함
3. 내 짝꿍은 수줍은 귀여운 아이
나는 본래 오지랖이 넓고(좋은 쪽으로) 친구를 가려 사귀지 않고 나한테 해를 끼치거나 개념갑 아니면 모두에게 잘하는 타입임.
고 2때 나 짝꿍은 지금 이름은 기억은 안나는데 매우 수줍어 하는 아이었음. 하얗고, 안경쓰고, 마르진 않고 살짝 통통한 체격에 귀여운 아이었음. 내가 반에서 깝치거나 하면 조용히 웃는 타입? 아무튼 나도 그녀가 착하고 귀여워서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가끔씩 말 걸고 잘 지냄
어느날 야자시작을 하던 날이었음.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함. 너무 덥고 아이들도 공부하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
고 3도 아니어서 아직 막 엄청 열심히 공부하던 때는 아니었음.
나 역시 공부를 안 하고 있고 너무 덥고 그러다가 친구한테 "야 팔씨름 할래?" 라고 함. 친구가 콜당오를 외침.
갑자기 팔씨름 대회가 나에게서부터 시작 되면서 다른 분단까지 전파가 됨. 반 아이들의 50퍼센트 이상이 팔씨름을 하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원래 악력이 좀 센 편이고 팔씨름도 좀 잘 하는 편임. 그래서 의기양양 이기고 신나 하고 있었음.
그런데 나의 수줍은 내 짝꿍 귀요미가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님? 뭔가 ' 에구.. 김여시 또 또라이 짓 하고 있구나 귀여워^^' 이런 느낌이었음(주관적 판단 주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 짝 귀요미에게 " 귀요미야. 너도 같이 해볼래?^^"라고 함. 귀요미는 워낙 수줍음이 많아서 얼굴이 빨개지며 안 한 다고 손사레를 침. 나는 오지라퍼이므로 한번 해보자며 계속 권유함.
결국 그녀는 나와 팔씨름을 하게 되었음.. 나는 그 날을 잊지 못함.......
그녀는 수줍음을 앞세워 본인의 능력을 숨기고 있었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녀에게 무모하게 도전했던 나는 바로 나가 떨어짐. 미친. 내가 아는 여자중에 팔씨름을 젤 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웬만큼 하는데 시발 바로 넘어 간 적은 처음이었음!!!!!!!!!! 나는 너무 그게 너무 놀랍고 대단해서 "야!!!!! 애들아 귀요미 팔씨름 존나 잘해 미친!!!!!!" 하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님. 그녀는 수줍게 웃었고 갑자기 반 아이들이 그녀를 둘러 싸며 대결을 신청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모든 대결신청을 받아 드리고 결국 우리반 팔씨름 1등이 되었음. 그리고 우리 반은 야자시간에 가끔씩 팔씨름 토너먼트가 열리게 되었다.
4. 2002년 월드컴의 추억
나는 월드컵 세대임. 2002년 월드컵 때 나는 고2였음 (18살) 한창 공부 안 할 나이임.
그 때 기억나는 여시들 있지? 우리나라가 무려 4강!!!!!!!!!!!에 진출했음 대미친...나라가 거의 마비가 됐음.
진짜 한달 내내 축구 얘기만 하고 삶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지금 온 나라가 이런 시기였는데 기말고사를 본다는 거임..허!!! 참!!!! 어이가 없는 게 다른학교와 다른지역은 시험을 미뤄준다지 않음?(뉴스도 나왔던 걸로 기억)
아무튼 우리는 공부를 1도 하지 않았기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임(나와 내친구들). 결론은 경기도 교육청에 글을 쓰자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미친년들이 내가 한다고도 안했는데 나보고 하라는 거임. -_-?
그래서 내가 알겠다고 하고 글을 쓰려고 경기도 교육청에 들어갔는데 대미친....실명으로 써야함..ㅠㅠ 그럼 내가 누군지 경기도 교육감도 알고 우리 교장도 알고 담임도 안다는 뜻이잖음??? 나는 멈칫함.. 아무리 그래도 실명은 좀 무서웠음..ㅠㅠ 그래서 내가 "야 나 교장실 가면 어떡하냐..?ㅠㅠ" 이랬더니 -2번 윤리 못하는 내남친-에서 나한테 욕을 한 친구가 우리는 하나라며 네가 교장실에 끌려간다면 같이 가 준다는 거임.... 우정에 감동받아 눈물 찔끔 날 뻔 했음 아무튼 나는 우정에 힘을 받아 힘차게 글을 씀!
-온 나라가 축제의 열기에 빠져있는 이 시기에 우리 학교만 시험을 늦추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글을 씀. 글을 쓰고 나서 나는 무서워서 손이 달달 떨림..ㅠㅠ
그리고 나서 1-2시간이 지나고 방송이 나옴.
" 월드컵으로 인해 기말고사가 7월로 미뤄집니다."
나는 우리 00여고의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교장실에 끌려 가지도 않았다.
-----------에피소드 몇 개 더 있는데 진짜 쓰기 힘들다....담 넘다가 정학 먹을 뻔 한 것도 있고 택견한 것도 있는데 ㅋㅋㅋㅋ아무튼 글 자주 올려주는 여시들 대단하다 ㅠㅠ 아무튼 이 글을 보는 여시들도 소중한 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생각 해 보길 바라^^---------------------------
야 영웅이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 진짜 영웅이다 영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정합니다......
팔씨름 짝궁 넘 재밌닼ㅋㅋㅋㅋㅋ 여시가 완전 학교의 중심이었넼ㅋㅋㅋㅋㅋㅋ 다시 고등학생 된 것 같은 기분이야 글 더 써주라!!!!!!!!!!!!!!!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쩐다ㅋㅋㅋㅋㅋㅋㅋ멋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시 개멋있어...
와 영웅이얔ㅋㅋㅋㅋㅋ
오시ㅣ밬ㅋㅋㅋㅋㅋ쩔엌ㅋㅋㅋㅋ
미칰ㅋㅋㅋㅋㅋ실내화 존나 대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난 시발 존나 쭈구리고 쫄보라서 실내화 내 자리에 꽁꽁 뒀는데... (쮸귤)
여시 영웅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웅ㅋㅋㅋㅋㅋㅋ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여시 사랑햌ㅋㅋㅋㅋㅋㅋㅋ너무좋닼ㅋㅋㅋㅋㅋㅋㅋ
넘죠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홀 시험미뤄진거개흥미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