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좋은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너무나 좋은 글귀 들이 많지만...너무 많아서 다 올릴 순 없고,
그냥 가장 맘에 와닿는 부분이라 올려 봅니다.
제 나이 서른 셋에 아이는 셋이고 ...
어린나이에 애들 아빠 만나서 .... 20대를 아이들을 낳으며 모두 보내버리고
저는 제 나이 서른 셋이 다른 사람 서른 셋 보다 훨씬 ...늙어버린 나이인듯 합니다.
이제 마흔인데 첫애 유치원 보낸 동네 언니도 ... 암말 없는데
비오는 날 .....한참 어린 제가.... "아이고 ..허리야!!" 이럽니다.
머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 철이 더 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아직도 마음은 ... 고등학교졸업할 즈음 교복입고 애들 아빠 만나러 다님서
천방지축 고삐풀린 망아지같이 ..."아저씨!!"를 외치며 뛰어다닐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아직도 ....철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도...그래도...
서른이 넘으면서 부터 ...
너무나 많은게 바뀌었습니다.
10년동안의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었고
반성도 많이 했고
바뀌어야 할 것들은 빨리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도...
책하고는 담쌓고 지내던 제가 책속에서 .. 또다른 인생을 경험하면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공지영작가님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꽤 여러분 계시더군요!
저는...그저 ..책속에서 저를 발견하고 ..
함께 울고 ,웃고 ,,, 하면서 책에 정이들고
작가님께 정이 들어 버렸습니다.
만나면~~ 이모!!! 하고 부르고 싶을 정도랍니다.
울 막내이모와 나이가 비슷하셔서!!!!
암튼...말이 길어졌지만...
자주 공지영작가님 ...글 ..올리러 올께요!!
첫댓글 조금 무뎌졌고..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좋습니다.
같이 읽으시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시절들-공선옥 지음. 다른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기억이 여기까지라서......
... 추천 감사합니다.!!
작년 연말 '도가니'를 구입해 놓고 여전히 책장 한켠에 꽃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지영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읽기에 쉽고 말랑말랑해 보이지만 에둘러 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현실을 다루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학적으로는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사회가 민주주의 같은 거창한 문제에서 부터 여성의 차별(남여임금격차가 OECD 최대인), 장애인의 문제 등 소소한 일상에서 아직 세련미를 논하기에는 너무 척박하지 생각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현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건드리는 공지영작가가 더더욱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읽어보세요!! .. 자식이 있어서 인지...가슴이 아파서... 목이메여서.. 정말 많이 울면서 읽었답니다. 저도 인간미가 넘치는 공지영 작가가 너무 좋습니다. 옆집 언니같은....^^
도가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책 내용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도 사회적인 모순으로 인해
갖은자들을 처벌 할수 없다는게.. 나이를 먹으면서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책.. 읽는동안 너무나 힘든기억이 납니다..
...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그래서.. 더 많이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쌍둥이 교장인지 먼지 ...정말 .. 죽이고 싶단 생각 너무 많이 하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