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소보에서 무장 괴한과 총격전으로 경찰관 사망, 세르비아-코소보 갈등 재점화
◦ 코소보 북부에서 무장 괴한과 경찰 간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이 사망함
- 9월 24일 세르비아계 무장 괴한들이 코소보 북부 바니스카(Banjska) 마을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들을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이후 무장 괴한들은 코소보-세르비아 국경 근처 수도원으로 도주했으나 경찰과 총격전 끝에 무장 괴한 3명이 사망했고, 3명이 체포되었으며, 나머지는 세르비아로 탈출했다. 코소보 당국에 의하면 최소 6명의 무장 괴한들이 세르비아로 탈출했으며, 이후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 총격 사건 이후 세르비아는 정부 임시 회의를 거쳐 9월 27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으며, 모든 언론 매체와 대중 행사 주최자에게 애도의 날에 맞춰 프로그램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총격 사건이 벌어진 바니스카 마을에는 코소보 경찰 특공대가 전역에 배치되었으며, 강력한 통제로 주민들은 자유롭게 마을을 떠날 수 없어 가택연금 상태와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소보 경찰 관계자는 당국이 여전히 바니스카 지역에서 제한된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 코소보, 세르비아 양측은 서로의 책임이라 주장하며 상호 비난
- 총격 사건 발생 이후 알빈 쿠르티(Albin Kurti) 코소보 총리는 세르비아가 코소보를 공격하는 조직범죄 단체를 재정적,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젤랄 스베클라(Xhelal Svecla) 코소보 내무부 장관은 세르비아 정부가 코소보 공화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이번 테러 공격에 전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사망한 무장 괴한 중 1명이 현(現) 세르비아 정보국장인 알렉산다르 불린(Aleksandar Vulin)의 경호원으로 복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세르비아 정부가 무장 괴한들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은 코소보 정부가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를 세르비아인들의 봉기로 몰아갔다고 비판하며,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과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 애도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르비아의 헌법적 관점에서는 사망자 모두가 세르비아의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밀로스 부체비치(Miloš vučević) 세르비아 국방부 장관은 사망한 무장 괴한들이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영웅이라고 밝히며,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국제 사회는 양측의 긴장 완화 촉구...부치치 대통령은 코소보 독립 불인정 재차 강조
◦ 총격 사건 이후 긴장감 고조에 긴장 완화 촉구하며, 평화유지군 병력 증강
- 9월 29일 미국 백악관 대변인 존 커비(John Kirby)는 세르비아가 국경에 포병대, 탱크, 기계화 보병 부대가 포함된 대규모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으며, 이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르비아 국경지대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며, 세르비아에 국경 병력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경에 배치된 자국 병력은 2~3개월 전에 비해 절반 수준도 되지 않으며, 최고 수준의 전투 준비 태세를 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부인한다고 답했다. 쿠르티 총리는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로 세르비아의 군사 동원에 우려를 표하며, 세르비아의 전쟁 계획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헀다.
- 또한, 10월 3일 루마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는 NATO가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의 병력 증강을 결정함에 따라 현재 코소보에 배치된 80명의 기존 병력 외 추가로 약 100명의 중대급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NATO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서부 발칸 지역의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력과 자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SACEUR)의 요청과 북대서양이사회(North Atlantic Council)의 승인에 따른 것이라 덧붙였다. 다른 NATO 동맹국인 영국은 기존 400명의 병력 외 추가로 200명을 코소보에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 부치치 대통령,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코소보의 독립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
-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열린 UN 총회에 참석한 부치치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가졌으며, 9월 21일에는 UN 총회 연설에 나섰다. 부치치 대통령은 총회 연설을 통해 2008년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 이후 시작된 세르비아 해체 시도가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회에 모인 국가들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영토 보전과 주권이라고 강조하지만, 과거 서방 강대국들은 UN 헌장과 UN 결의안 1244호를 무시하고 세르비아를 공격했다며 서방 강대국들은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세르비아를 침략했던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지만, 그래도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우호 관계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코소보 분리주의 정부가 세르비아인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하며, 코소보 정부가 EU가 제안한 긴장 완화 제안을 거부하고, 세르비아인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 부치치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에 코소보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도니카 게르발라(Donika Gervalla) 코소보 외무부 장관은 부치치 대통령의 코소보에 관한 성명은 허구이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로 이를 강력히 비난하고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르발라 장관은 국제 사회, 특히, EU와 미국이 부치치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브뤼셀(Brussels)과 오흐리드(Ohrid)에서 합의한 협정 이행을 상기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ctiv, Romanian troops deployed in Kosovo as part of NATO peacekeeping mission, 2023.10.05.
Romania Insider, Romania to deploy additional peacekeepers to Kosovo as tensions rise, 2023.10.04.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Romania To Send Troops To Bolster NATO Kosovo Force, 2023.10.03.
Aljazeera, US concerned by large Serbian military mobilisation near Kosovo, 2023.09.30.
France24, Serbia observes national day of mourning after clashes in Kosovo, 2023.09.28.
Anadolu Agency, Serbia declares national day of mourning after attack on police in Kosovo, 2023.09.26.
Anadolu Agency, Kosovo slams Serbian president's address to UN General Assembly, 2023.09.23.
N1, Vučić na Generalnoj skupštini UN: Pokušaj rasparčavanja moje zemlje još traje, 2023.09.21.
Euractiv, Vucic: We will strongly protect Serbia’s position, 2023.09.20.
[관련 정보]
1. 루마니아, 코소보 주둔 NATO군 강화 위해 군대 파견 (2023. 10. 05)
2. 세르비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2023. 10. 04)
3. 세르비아 대통령, 세르비아의 입장 강력히 지켜낼 것 (2023. 9.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