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를 살해하겠다며 보석디자이너를 협박해 보석을 빼돌린 50대 남성 A 씨와 그 일당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60대 보석디자이너 B 씨를 납치 협박해 감정가 7천억 원 상당의 보석을 빼돌린 A 씨 등 일당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자신을 1조 원대 자산가라고 소개한 A 씨는 경남 밀양의 B 씨 자택에 찾아가 "함께 '금세공 관련 수출입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A 씨는 사업의 보증금으로 100억 원을 줄 테니, B씨가 가지고 있던 물방울 사파이어와 프레나이트 보석 등 감정가 200억 상당의 보석을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지난해 11월 약속한 보증금을 주겠다며 서울 강남구의 한 은행으로 B 씨를 불러낸 뒤 계좌에 100억 원을 입금하는 척 속인 후, 그 돈을 수표로 바꿔 인출해 가져갔습니다. 또, 이들은 B 씨를 경남 밀양의 자택으로 강제로 데려간 뒤 "북한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남을 죽일 때 사용한 독침으로 손녀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B 씨 소유의 보석 원석과 사파이어 등 감정가 7천100억 상당의 보석 원석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B 씨는 "해당 보석들은 모두 시중 사설 보석 감정원에서 감정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석 탈취 당시 CCTV 등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며 "A 씨를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