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 1박 2일간 중국 요녕성 대련시에 있는 STX조선소를 다녀왔다. 한 마디로 정신이 번쩍 났다.
요녕성은 남한면적의 1.4배가 넘고, 인구는 4300만명인데, 2008년도 GDP 성장률이 13%를 넘었고, 올해도 1분기에 9%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중국 전체에 투자한 액수는 지금까지 374억$로,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것보다 15배나 많다. STX 회장에게 내가 물었다.
“우리나라도 남해안, 동해안, 서해안 바다 천지인데, 왜 대련까지 가서 투자하느냐?”
STX 회장이 “직접 대련 STX 조선소를 방문해 보면 알 것이다”며, 권유했다. 역시 현장방문을 해봐야 알 수 있었다.
첫째, 대련시 장흥도(長興島)에 153만평의 STX 조선소가 건설중이었다. 주거단지 45만평과 협력단지 54만평을 합하면, 총 253만평을 50년간 거의 무료로 빌린 것이다.
둘째, 해삼양식장을 정리하고, 불과 6개월 만에 매립완료하여, 기공식 9개월 만에 첫 배를 진수하였다.
셋째, 준공허가와 항만허가 등이 늦어지자, STX만을 위해 우선 임시허가를 내주고, 나중에 정식허가를 받도록 하여,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해 주었다고 한다.
넷째, 올해 말까지 25억$를 투자하는데 요녕성과 대련시 정부가 주선하여 대련시은행단에서 지난 4월 6억$ 장기저리 융자를 해주었다. 2012년까지 총 40억$를 투자할 계획이라 한다.
다섯째, 대련공항에서 STX까지 100km의 고속도로를 별도로 닦고 있었다. 올해 연말에 개통할 것이란다. 대련시 곳곳에 고속철도공사, 도로공사, 빌딩, 아파트공사 등 24시간 3교대로 각종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 STX에는 1만2000명의 중국인이 일하고 있는데 통근버스만 200대가 서 있었다. 앞으로 대련에서만 3만5000명을 고용할 것이란다. 중국 젊은이들은 헝그리 정신이 넘쳐, 열심히 배우고 일하기 때문에 회사측에서 볼 때 만족한다고 했다.
일자리 없어 방황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 생각이 났다. 자그만 어촌이 세계 최대의 조선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STX는 마산시 수정만에 조선기자재공장 7만평을 만들려고 대련시보다 2년 더 먼저 2005년에 마산시와 MOU를 체결했으나,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여, 1995년부터 매립을 시작하여 지금 80% 정도 매립한 상태로 중단되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자기 조국에서 먼저 시작한 자그마한 조선소 부지조차 완전 답보상태에 있는데, 머나먼 중국땅에서 늦게 시작한 조선소는 세계 최대규모로, 세계 최고속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내가 STX 회장에게 “왜 한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대련까지 갔느냐?”는 질문에 대한 의문이 스스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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