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표의 과학 한 귀퉁이] 밤 긴 겨울엔 나우 자자
출처 경향신문 :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1270300015
소나무는 양지바른 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나무가 이 추운 겨울날 푸른 잎을 매달 까닭이 전혀 없는 것이다. 동지 지나 아직 짧은 햇살일망정 광합성에 쓰려는 사철 푸른 나무의 시도가 사뭇 애처롭다. 하지만 광합성 작업에는 햇볕 말고 물도 필요하므로 땅 아래 소나무 뿌리로 흐르는 물이 얼어 있으면 안 된다. 누런 솔가리로 아랫도리를 감싼 소나무는 태양으로부터 광속으로 8분이나 걸려 찾아온 빛 에너지를 애면글면 보존한다. 이제 소나무 잎 안에 든 엽록체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하여 적은 양이나마 포도당을 만들 수 있다.
이와 달리 일찌감치 잎을 떨군 활엽수들은 지난해 저장해둔 탄수화물을 쓰면서 삼동을 난다. 그렇기에 겨울 활엽수는 동물과 하등 다를 바 없이 호흡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이것이 여름보다 겨울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간 높은 이유다. 교과서를 보면 식물은 포도당을 만들고 산소를 내놓지만, 동물은 포도당을 부숴 에너지를 얻으며 공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되돌린다고 기술한다. 마치 호흡은 동물만의 특권이라는 듯. 하지만 폐가 없고 심장이 없다 해도 식물은 쉼 없이 숨 쉰다.
그렇다면 숨을 쉰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흔히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일을 호흡이라고 한다. 산소를 저장하지 못하는 탓에 동물은 죽을 때까지 이 행위를 반복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호흡은 포도당이나 지방을 천천히 태우는 일이다. 잘 알다시피 연소의 결과물은 물과 이산화탄소다. 물론 호흡을 통해 에너지도 만들어 몸을 움직이고 바이러스와도 맞서 싸운다. 이런 일은 세포 안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벌어진다. 식물 세포에도 미토콘드리아가 잔뜩 들어 있다. 그러므로 식물의 호흡은 전혀 놀랄 만한 사건이 아니다. 게다가 엽록체도 갖춘 식물은 동물과 반대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일을 한다. 식물은 포도당을 만들고 동시에 소비한다. 엽록체는 지표면에 쏟아지는 빛에서 최대 1%의 효율로 탄수화물을 합성한다. 효율은 낮지만 인간을 포함한 종속 생명체 모두는 이러한 식물의 빈약한 생산성에 기대어 산다.
활엽수들이 겨울 광합성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은 밤에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빛은 전자(電子)의 무한 공급원인 물을 깨서 이산화탄소를 고정할 주재료를 마련한다. 밤을 밝히고 세탁기를 돌리는 전기도 한낱 전자의 흐름일 뿐이다. 태양은 전자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식물은 그것으로 이산화탄소를 고정한다. 4만6630개 원자로 구성된 엽록체 속 광계(光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이 전자가 광합성 산물인 산소를 화학적으로 아주 좋아한다는 점이다. 산소에 찰싹 붙은 말썽꾸러기 전자는 여기저기 튀어 다니며 단백질과 유전자를 건드리고 다치게 한다. 이때 물 깨는 작업에 종사하는 광계 단백질이 취약해서 먼저 손상을 입는다. 광합성을 하느라 힘에 부치는 낮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나서서 엽록체를 헌신적으로 돕는다. 에너지를 보충해주기도 하고 활성산소를 제어하는 일꾼을 파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밤에는 광합성 기제가 멈춘다. 그런데 식물은 빛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기계 스위치를 내리는 것일까? 사위가 어둑해졌다는 말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땅이 태양에서 쏟아지는 에너지원인 광자(photon)에 등을 돌린다는 뜻이다. 이제 식물은 더는 물을 깰 수 없다. 전자 흐름이 끊기는 것이다. 그에 따라 포도당을 만드는 핵심 효소들이 모양을 극적으로 바꾼다. 전자가 풍부한 낮에 단백질은 두 팔을 곧게 뻗어 활발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황 원자를 갖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이 바로 그 팔에 해당한다. 반대로 밤엔 팔짱 끼듯 두 팔을 거둬들이고 일과를 서둘러 마무리한다. 단백질의 이런 형태 변화는 전자 두 개를 더하거나 뺀 상태를 반영한다. 즉 더는 전자가 도달하지 않는 밤이 오면 식물은 효소에서 두 개의 전자를 몰수한 다음 이를 과산화수소에 전달하여 전혀 해가 없는 물(水)로 바꿔버린다. 동녘에 해가 솟으면 이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져 단백질이 기지개를 켜고 광합성에 돌입한다. 확실히 생명은 전자의 흐름임에 틀림없다. 전자는 이산화탄소, 포도당을 거쳐 산소로 흐른다. 식물에서 동물로 흐른다. 하지만 밤에는 그 유장한 흐름이 끊긴다. 태양 전지에서 플러그가 뽑힌 밤은 죽음처럼 적요하다. 그러니 밤엔 겸손한 맘으로 일찍 자자. 밤 긴 겨울엔 나우 자자.
김홍표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
빛viit명상
가장 소중한 것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
내가 누구인지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기본이 되는
물과 빛과 공기의
고마움조차도 지나친다.
그중 하나만
없어진다든지
그 어떤 권력에 의해 공급이 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이 세 가지를 전 생명들에게
무상으로 보내주는 절대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그 절대자인 분에게…
빛 없이 살 수 있을까?
공기 없이 살 수 있을까?
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2~43
근원에 대한 감사
“어떻게 해야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까?”
빛viit명상을 잘 하기 위해 어린이 마음,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이러한 질문을 한다. 사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순수다. 그래서 순수의 마음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먼저 ‘근원에 대한 감사’를 올리라고 말씀드린다. 이 때 말하는 근원이란 지금의 나를 만든 보이지 않는 모든 밑바탕, 뿌리를 말한다.
내안의 진정한 나, 빛viit마음의 고향인 ‘우주의 마음’이 그 첫 번째 근원이 될 것이며, 지금 이 순간 호흡 할 수 있고 내가 살아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자연’이 두 번째 근원이다. 특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빛, 공기, 물에 대한 감사함은 늘 반복해서 되새겨야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육체를 만들어주신 ‘부모님과 선조’의 존재와 은혜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근원이다.
이 ‘근원에 대한 감사’는 우리의 마음을 겸허하게 한다. 무언가를 담고자 한다면 그만큼 비워낼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 비움의 방법이 바로 근원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욕심과 탐욕, 그리고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로 소원을 청한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은 마치 잡동사니로 꽉 찬 서랍과도 같다. 더 이상 새로운 물건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이다. 불필요 한 것, 쌓아두면 짐만 되는 무거운 것들은 훌훌 털어내고 비워내야 한다. 그래야 또 다시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내 생명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를 통해 마음 속 가득 자리 잡고 있는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 보자. 이 감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그 자체가 기적이며, 무한한 우주마음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이 온통 감사해야할 일이기에 불평과 욕심보다는 진심으로 겸손해야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고요히 내 주위를 되돌아보고 근원에 대한 감사를 되새겨보라. 마음 가득히 피어오르는 진정한 풍요로움을 느껴보라. 물질이 많아서가 아닌, 욕심 없는 겸허한 마음이기에 더 밝고 산뜻한 상태로 내면을 가꾸라. 바로 그 때 당신은 새로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내면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출처 : "빛viit명상"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행복순환의 법칙
2009/09/14초판 1쇄 발행
2021/06/01초판 45쇄 중 P. 246-247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우고 빛으로 행복을 채우는 삶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한의 우주근원 현존의 풍요로우신 빛명상의 특은의 깊은 감사함 담아 함께 공경과 깊은 감사마음드립니다 ...
나를 둘러 싼 수많은 것들이 온통 감사해야할 일이기에 불평과 욕심보다는 진심으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귀한 깨우침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로 채워지는 빛,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볼수있게해주셔서 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근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잘 새겨 담아봅니다 ♡
감사합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분과 모든것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