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여 힘을 내자!
요즘은 30대 후반에서 40대 남성분들에게 참으로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다. IMF 때만큼 어려운 경제상황 뿐만 아니라, 노후 대비를 위해서 모아두었던 펀드는 거의 반 토막으로 떨어지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사교육비 또한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경기가 바닥이다 보니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탄탄한 직장을 가졌다던 회사원들도 언제 감원태풍에 쓸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마음 졸이며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부부생활에서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병원을 찾아오시는 30~40대 남자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기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시거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난 지인들 중에 조용히 정력이 좋아질 수 있는 약이나 음식들을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들 정력에 관한 관심이 많았는지 한의학 고전에 봐도 정력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여러 문헌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정력과 관련된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조건이라고 되어 있어, 정력은 공부처럼 노력하는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사람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다음에 중요한 조건은 방중술이라고 되어 있다. 즉 잠자리의 테크닉 같은 것인데, 주로 소녀경에 방중술에 대한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동영상이라도 있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삽화 한 장 없는 고전서적에 적혀 있는 어려운 한자의 설명만으로는 그 심오한 깊이를 이해할 수 없고,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 된 나로서는 이 칼럼에 관심을 가지시는 30대, 40대 분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여 별다르게 가르쳐 드릴 것이 없다.
그 다음이 양생법인데 바로 생활습관을 비롯하여 먹는 것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고, 이 부분만큼은 내 전문분야라서 나름 좋은 조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 기죽지 않는 남편이 되기 위한 생활습관
첫 번째 정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자신감이다. 정력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면이 많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으면 훌륭한 정력가가 될 수 없다. 예전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장난삼아 “자기 요즘 힘이 떨어진 것 같아”라고 한마디를 한 뒤로 그 남편은 부인과 잠자리를 할 때마다 ‘잘해야 되는데’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온 신경을 집중시켜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정력에 있어 심리적인 안정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하고,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항상 속으로 ‘내가 제일의 변강쇠다’라고 열 번씩 암송하면 실제 변강쇠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두 번째로는 바로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정력 또한 좋아질 수 없다. 특히나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질환들은 정력을 감퇴시키는 중요한 질병이기 때문에 이런 병들이 있다면 생활 관리나 처방을 통해서 적절하게 혈당이나 고지혈증 수치를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숙면 또한 정력을 강화시켜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나친 술자리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력을 감퇴시킬 수도 있고, 담배 또한 혈액을 혼탁하게 해서 부부생활에 매우 좋지 않은 생활습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목욕법으로 차가운 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가며 목욕을 하는 냉온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방법은 생리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음낭의 신축성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당뇨로 인하여 제 기능을 발휘 못하는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다. 냉온욕과 동시에 항문을 힘껏 조였다가 힘을 빼고 다시 힘주기를 반복하게 되면 한의학에서 중요한 혈자리 중 하나인 회음이라는 부위를 자극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정력이 강화될 수 있다.
네 번째로 뜸을 사용하는 방법인데 배꼽과 치골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관원이라는 혈자리에 뜸을 뜨는 방법이다. 관원은 흔히 ‘단전’이라고 불리며 예로부터 남성의 양기가 뭉쳐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위에 뜸으로 열을 가하면 전신의 양기가 원활하게 순환하고 전신에 걸쳐 양기의 운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정력에 좋다고 흔히 알려져 있는 보양식품
예전부터 정력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값비싼 약재들도 있다. 요즘 외국여행이 흔해지면서 외국에서 그런 약재들을 구해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약재들 중 많은 부분이 수입금지가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중국이나 한약재 시장에서 구하더라도 아주 투명한 경로가 아니면 가짜인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조차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급적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고, 단순히 재미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해구신
아마도 남성분이라면 해구신이라는 약재를 들어봤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나도 먹어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한 적이 있는데 물개의 음경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경만 있으면 효과가 없고 고환, 부고환, 수정관이 함께 달린 것을 사용해야 약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해구신에는 안드로겐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성기능을 강화시키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켜 정력을 증강시키는 강력한 효능이 있다고 되어 있으며, 수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해구신 대신 개의 생식기인 구신이나 사슴의 생식기인 녹신이 사용되기도 한다.
뱀
뱀은 동서를 막론하고 옛날부터 정력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어 왔다. 보통 뱀은 술로 담가 먹거나 뱀탕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비유가 약해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예전 야구선수 이종범이 TV 프로에서 뱀탕으로 체력관리를 한다고 하자 혐오식품이라 좀 뭐했는지 사회자가 “별 효과는 없죠?”하고 물었더니 이종범이 바로 “죽이던데요”라고 대답했던 것을 보니 아마도 효과는 좋은 것 같다. 뱀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씩 효과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독사가 효과가 좋다고 한다. 가끔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먹기 전후로 기생충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라
용봉탕으로 유명한 자라 또한 가장 흔히 알려져 있는 정력강화 식품이다. 자라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함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고, 자라의 조직에 있는 효소의 활성비타민과 작용하여 호르몬을 합성하는데 특히 내장부위나 자라피에 정력증강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철분과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이나 체력 허약자에게도 좋다. 흔히 알려져 있는 속설로 자라의 꼬리는 발기불능에 사용하고 자라의 머리는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별다른 근거는 없고 겁을 먹으면 자라의 목이 등껍질 안쪽으로 들어가는 자라의 구조적인 형태 때문에 유래된 이야기인 것 같다.
우신
소의 고환은 조루증이나 정자 결핍성 남성 불임증에 많이 사용되는데, 정력의 증강 뿐 아니라 오래된 기침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력이 쇠약하고 몸이 무거우면서 소변을 자주보고,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으면서 아플 때 소 고환과 함께 소주를 붓고 약한 불로 끓여서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 주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양식품
항상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고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아주 쉽게 구할 수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도 본인의 증상에 딱 맞으면 비싼 약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비싸고 귀하다는 약재를 선호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증상을 잘 따져보고 거기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흔한 약재부터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호두
과도한 스트레스나 신경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정력감퇴에 매우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주로 잠이 잘 안 오거나 잠이 잘 들어도 깊은 잠을 잘 못자고 작은 소리에도 쉽게 깬다거나 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하여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나타나는 불안감으로 정력이 감퇴되는 증상에 호두를 사용하게 되면 매우 좋다. 호두는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기능이 있는 동시에 뇌세포를 활성시킬 뿐 아니라 원기를 돋우며 정력을 강화시켜 주는 아주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유용한 정력제라고 할 수 있다.
황기
육체적인 피로로 인하여 나타나는 정력 감퇴에 인삼을 대신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약제이다. 황기는 주로 몸 안의 면역성을 길러주고, 기를 볻돋아가면서 간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의 흡수율도 높여주기 때문에 밤에 덥지도 않은데 식은 땀이 나면서 추위를 타는데도 얼굴이나 손발바닥이 뜨거울 때, 감기에 걸린 것 같이 항상 으슬으슬 춥고 전신이 쑤시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서 정력이 감퇴될 때 사용하면 좋다.
구기자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흔히 보약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간 기능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선천적인 양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남자 환자분들에게 제가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차로 자주 권하는 약재 중 하나이다. 일본 에도시대에 90세 넘는 노인이 너무 정력이 강하여 그 비결을 알아보니 노인이 마시는 물 밑으로 구기자 나무뿌리가 뻗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정력을 보강하는 약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음양곽
“음탕한 양이 먹는 풀”이라는 이름의 의미만 봐도 정력을 강화시키는데 좋은 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흔히 3개의 가지에 9개의 잎이 붙어 있다고 해서 삼지구엽초라 불리기도 하며 쉽게 피로하면서 꿈이 많고 허리가 아프며 왠지 하체에 힘이 빠지는 증상에 사용하면 좋고 간혹 쌈밥집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구하기 쉬운 약재이다. 음양곽은 술로 담가서 아내와 같이 저녁에 한잔씩 마시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복분자
흔히 산딸기라고 이야기하는 한약재인데 요강을 뒤집을 정도로 정력을 강화시킨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으니 그 효능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항상 피곤하고 아랫배가 차면서 음낭이 냉할 때 복용하면 좋다. 워낙 효능이 많이 알려져 있어 복분자를 재료로 한 여러 종류의 술도 나와 있지만 정도를 넘어선 음주는 정력을 증강시키는 것보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하다.
명일엽
옛날 진시황제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신하가 불로초라 여기고 채취한 것이 명일엽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매우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생즙으로 많이 복용하지만 차로 마시는 것도 좋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 분만 아니라 정력을 증강시키며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이나 두뇌발달에도 좋다.
전복
정력에 좋은 몇가지 음식 중의 하나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칼슘, 인, 철분도 많이 포함되어 세포의 재생을 도울 뿐 아니라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몸이 피로하면서도 기력이 없고, 무릎과 허리가 자주 쑤시면서 정력도 감퇴 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흔히 요리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고 죽으로 쒀서 먹기도 하는데 얼마 전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복죽에 전복 대신 골뱅이를 대신 사용한다고 하니 믿을 만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