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프 임보자입니다.
1.
신문지 배변을 진작 시작해보려 했으나
그랬다간 배변판 사용을 영영 못할까봐 꺼려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흡수력이 떨어지는 신문지보다는 배변패드나 배변판 쪽이 나중에 하프 입양자 되실 분이 편하실 것 같아서요.
소변은..배변패드가 있어야 냄새가 잡히니까요.
화장실이나 실외배변이 아닌 이상, 어떻게든 패드 배변을 만들겠단 일념이었습니다.
물론 잘 안됐습니다.ㅎㅎ
(그래도 돌아다니며 싸지 않고 90% 이상 현관앞에서만 볼일을 보기 때문에 치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동네 가게에서 우연히 얻어온 신문지를 깔아줬더니,
엄머 엄머 그 위에 쉬야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도 응아와 쉬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두달째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률 30% 대인 패드와 달리
깔아논 첫날 부터 신문지위에 쉬야가 있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 뒤로 지속적으로 신문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훈련이 어정쩡 하게 되었는데 ..
새로 신문을 구독하자니 나중에 이사를 간다거나 하면 신문을 끊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가판에서 구입하면 요즘 신문 얼마 정도 하나요?
사는 동네에 신문파는데가 없어 제법 걸어나가야 하지만, 뭐. 그래도.. 하프가 배변 가릴 수 있다면야!
예전 강남역으로 출퇴근할 때는 지하철입구에서 매일 무료 신문받았었는데, 아 아쉬워요.
동네 폐지를 모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걸로 돈벌이 하시는 어르신들 삥뜯는 기분..ㅋ.......^^;;;;;;;
2.
우편 배달원 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어요.
동네에 못보던 개가 돌아다니는데 우리 집개 아니냐고.
- 잉? 아닌데요?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는데..아,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가 않더라구요.
나가보니 어머, 너무 예쁜 꼬마 코카 하나.
손 달라니 손도 척척 주고 애교도 많은 녀석.
간식 좀 주고 집으로 데려가 목줄걸고 돌아다니며
주인을 찾았어요.
뭐 1분도 안되서.. 정보를 얻었지요.
동네 꼬마 왈, "** 교회에서 키우는 개예요."
교회로 데려갔더니,
마침 목사님, 전도사님 등등... 모여계시더라구요.
그 분 들께 교회 개라는 이야길 들었다, 했더니
교회에서 키우는 개는 아니고
떠돌다 교회로 찾아왔길래 이틀 밥주고 재워줬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제 발로 또 나간거라고.
목격한지 제법 됐는데 전단지도 없고.. 주인이 버린거 아닐까, 추측하셨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성도 분들 중 돌봐주실 분 없냐고.. 이야기했더니
전도사 중 한 분이 장인 어른이 코카 두 마리 키우신다고..ㅎㅎ 데려가겠다 하시더라구요.
올레!
아 사실, 만약 교회 개가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책임지면 좋을까 생각하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었는데
30분도 안되서 문제 해결 끝!
넘 기뻤어요.
그래도
아이의 온전한 처소가 마련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아지 사랑하는 곳이 아니라면 다시 데려오기 위해..
어제 교회에 다시 한 번 찾아가봤는데
아이 새 단장하고
병원가서 검사하고, 귀청소까지 싹 다해서
전도사님 장인댁으로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것이, 그냥 개 키우는 집이 아니라 제대로 사랑해줄 수 있는 곳으로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되었답니다.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것은
혹시나 이 아이가 버려진게 아니라 실종된 것이면 어쩌나 하는 거예요.
너무 순식간에 일이 풀려 사진도 못 찍어 두고
주인 찾아줄 노력도 못해봤는데..
동구협과 기타 사이트 찾아 보니 녀석으로 보인는 사진은 없구요.
목줄도 없었어요.
우편 배달원 아저씨가 동네 주민들한테 물어봐도 모른다하고
전단지 붙은거 본 적도 없고..
제가 주인 찾으려 조금 더 노력해봐야 하는 걸까요?
(아 맞다 글 쓰다 보니 동네 동물 병원들에 전화해보는 거 까먹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군요. 내일 해봐야 겠다.)
맘 속으로는 머물 곳을 찾은 아인데
만약 오래 전단지도 안 붙이고 방치(?) 해둔 거면 주인 찾아봐야 뭐하나 싶은 초큼은 못된 맘도 들고..
괜히 새로 만난 주인이 아니, 우리가 보살피기로 했는데 왜 뒤늦게 그러나 못마땅하게 생각하실까봐 불안하기도 하고..그러네요.
벌써 새 이름도 있던데, 초코.
초코야! 누나가 어쩌면 좋겠니!
첫댓글 동네 동물병원에 혹시 코카 찾는 사람 없는 지 은근슬쩍 물어보면 어떨까요
우리집은 신문지 처치곤란인데.... 가까이 사시면 모아드리고 싶네
매달 신문모아서 세네박스씩 보호소에 보내고 있는 데 필요하시면 좀 보내드릴까요?
이웃주민분들께 부탁하면 안될까요? ㅎㅎ 분명 집에선 처치곤란일꺼예요 - 한번 보면, 별로 보지 않게되는 신문지요 -
아파트 분리수거때가 최고일듯.... 운동삼아 슬슬 돌아보시면 대신 많이 가져가면 부녀회아짐들 눈치가 있으니까 아이준비물이라고 하고 조금씩 순회공연으로 모으시면...
저는 신문지 매일 회사에서 퇴근때 들고 갑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몰아 가는데.. 아주 힘듭니다. ㅋㅋ 삼성->일산... -_- 회사사람들이.. 연봉 작아서 폐지 수집하냐고 묻기까지... 켁.....
코카아이 정말 잘됐어요. 복받으실거에요^^ 글고 요즘 신문 무료구독이나 상품권 서비스 같은거 안 받으면 의무 구독기간도 없어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