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아내가 받은 생일선물
지난 주 월요일인 2015년 10월 19일은 아내의 예순한 돌맞이 생일이었다.
이날을 기념해서 주위에서 아내에게 생일선물을 안겨줬다.
수두룩하게 받았다.
맨 먼저 선물한 사람은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강국이 친구였다.
장미꽃을 곱게 담은 꽃바구니였다.
그 다음에 선물한 사람은 큰며느리였다.
한강 반포대교 북단의 명물인 세빛섬 뷔페식당에서의 점심자리에 함께 해줌으로써 시어머니인 내 아내의 생일을 축하했다.
비용은 남편인 내가 부담했다.
그 부담은 선물이 아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당연히 감당해줘야 할 몫이었을 뿐이다.
내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도 끼어들었다.
“할머니 생일선물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놓은 선물은 스와로브스키 팔찌였다.
그 팔지를 사는 돈을 서현이가 냈던 안 냈던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선물 상자를 열어, 팔찌를 꺼내서 할머니 팔목에 끼워주려고 애쓰는 그 자체가 곧 선물이기 때문이다.
백파(柏坡) 오상수 내 친구도, 신일학원 김창호 선생도, 동서도 처제도, 시원한 맥주를 사거나, 그 자리에 함께 하거나, 그 현장 사진을 찍거나 해서, 내 아내에게 생일선물을 했다.
아내가 받은 생일선물은, 하나같이 따뜻한 마음이 담긴 것들이었다.
남편인 나도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
아내를 위한 생일선물은 당연한 것이었다.
내 선물은 돈이라고는 한 푼 들이지 않은 것이었다.
오로지 마음 하나였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주위는 나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다짐, 바로 그 단호한 내 마음가짐이, 예순한 돌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남편인 내가 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