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안구 건조증의 원인
눈의 습도는 눈물샘에서의 눈물의 분비에 의한 눈물층의 생산, 눈물이 코눈물관을 통해서 코 쪽으로 빠져나가는 배출에 의한 손실, 눈에서 자체적으로 증발되는 정도 등의 3가지 요인에 의해 유지된다.
만일 이 요인들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눈물자체의 분비 저하나 눈물층이 잘 유지되지 못해 눈물층의 양적 혹은 질적인 부족 상태가 건성안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눈물은 술잔세포에서 점액층을 생성하고 눈물샘에서 수성층이 생성되며 가장 바깥의 지방층은 마이봄샘에서 생성된다. 이렇게 눈물층은 세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눈물점을 통해 눈물관으로 배출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층이 문제가 돼 수성층이 빨리 증발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눈물은 눈 주위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분비샘에서 만들어지고, 수분층은 윗눈꺼풀 바로 밑에 있는 눈물샘에서 만들어 진다. 눈꺼풀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지방선(마이봄선: meibomian gland)에서는 기름성분의 눈물을 만들고 결막에 존재하는 술잔세포들은 주로 점액 성분의 눈물을 만든다.
눈을 살펴보면 까만 눈동자를 덮고 있는 표면을 각막이라고 하고 그 옆의 하얀 부분을 결막이라고 한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 표면에 눈물이 고르게 퍼지게 되고, 이 때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해주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일 뿐 아니라, 눈물 속에는 여러 향균 성분이 있어서 눈에 침입한 병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결막은 혈관이 있어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만, 각막은 혈관이 없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런 눈물의 역할 때문에, 눈물이 모자라면 눈이 까칠까칠해질 수도 있고, 심하면 각막과 결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우리 눈의 표면에는 아주 미세한 두께의 보이지 않는 눈물막이 있어 눈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눈물막은 크게 바깥층에서부터 보면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이뤄지는데, 이 중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막이 불안정하여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다음 내용은 눈물막의 각 층에 역할에 대한 설명이다.
△최상층(=지방층)
매우 얇은 층으로 윗눈꺼풀과 아래눈꺼풀 테두리에 위치한 지방선(마이봄선: meibomian gland)에서 분비된 지방질로 덮여 있는 지방층이다. 지방층은 중간에 있는 눈물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성충이 증발하지 않도록 코팅해서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중간층(=수성층)
눈물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98%가 수분이고 눈물의 적당한 수준의 산도와 염도를 유지하는 층으로 주로 주눈물샘과 보조눈물샘의 분비선에서 나온다. 눈 표면의 각막과 결막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 표면에 세균이 부착되어 감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항체나 다른 면역반응 물질을 운반하는 작용도 한다.
△최하층(=점액층)
주로 결막의 술잔세포(goblet cell)에서 분비되는 점액성분으로 각막과 결막을 엷게 덮어 눈물막이 눈 표면에 고정되게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막의 질 저하(눈물막 3층 중 어느 한 층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인 눈물막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눈물 생산 감소, 눈꺼풀의 감는 기능이 불량할 때, 눈물생산을 감소시키는 약제, 기타 여러 가지가 있다.
안구건조증의 유형에 따라 그 원인을 살펴보자.
1.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원인
(1) 쇼그렌 증후군
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눈물과 침의 분비가 줄어 안구건조와 입마름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여성에서 흔하며 모든 연령에 발생할 수 있으나 30~40대에 주로 나타난다.
눈과 입만 침범하는 일차성 쇼그렌 증후군과 다른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이 있다.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은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 결절다발동맥염, 전신경화증, 혼합결합조직병 등의 자가면역 질환에서 발생한다.
(2) 일차성 눈물샘 기능 저하
① 노화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안구건조증은 40세가 넘으면 흔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지고 눈물 분비관도 좁아져 수성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함은 물론, 그 성분도 적절하지 못해 눈물막이 불안정해진다.
② 성호르몬의 감소
갱년기 성호르몬 감소는 눈물샘과 마이봄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특히 여성에서 눈물막이 불안정해진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