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유지리에 관심? - 랩터스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테런스 데이비스II

[CHITOWN]

리빌딩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닉스가 토론토의 전 GM 이자 현 사장인 마사이 유지리에게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https://www.thestar.com/sports/raptors/opinion/2019/11/13/the-knicks-have-eyes-for-masai-ujiri-again-its-just-another-measure-of-the-raptors-success.html

파이날 끝나고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워싱턴에서 연봉 10M 이상에 part ownership 까지 주고 데려가고 한다고 다수의 미디어에서 이야기 했었는데 당시에 마사이는 다른 곳에 관심은 없으며 자신의 아이들도 캐나다 사람이라고 했었고, 위저즈도 나중에 그 기사를 부인했었죠. 이제는 닉스에서 1년에 50M 도 쓸 수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지리가 이렇게 여러 팀들과 루머가 생기는 이유는 아무래도 토론토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 때문이겠죠.

지금 토론토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는 시아캄 (27번), 반 블릿 (언드래프티드), 노만 파월 (46번), 아누노비 (23번), 거기다 크리스 뷰세르 (언드래프티드) 까지 아누노비를 제외하면 모두 D League 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NBA 로 올라온, 토론토의 육성 프로그램의 수혜자 들입니다. 시아캄, 반 블릿, 노만 파월에 대해서는 제 지난글 '랩터스 벤치 선수 소개' 에 정리되어 있고, 크리스 부셰르 선수 (지난시즌 지리그 MVP 겸 올해의 수비선수) 에 대해서는 '레나드를 보냈지만 우리에겐 이 선수가 있습니다.' 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계속 랩터스의 젊은 선수를 소개하는 글을 많이 쓰게 되는데요, 오늘은 랩터스의 또다른 언드래프티드 루키 선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Ole Miss 를 4년간 다니고 올해 졸업한 193cm 에 91 킬로그램의 가드 터렌스 데이비스입니다. 미시시피에서 자라다 보니 성장하면서 농구보다는 아무래도 풋볼에 노출이 많이 되었는데 자기는 농구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이 선수도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가족, 친구들 50여명이 모여서 드래프트를 지켜 보다가 2라운드까지 지명 받는데 실패하자, 프레드 반 블릿이 그 상황에 그랬던 것처럼 '나 자신에게 걸겠다 (I bet on myself.)' 고 말하고 투웨이 계약들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6월에 랩터스와 정식 계약을 하였습니다. 당시 로컬 미디어에서 위치타 스테이트를 4년 다니고 드래프트 되지 못했던 반 블릿과 연관시킨 기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 직전에 닉 너스 감독은, 새로 랩터스에 합류한 란데 홀리스 제퍼슨과 스탠리 존슨 (둘이 NCAA 아리조나에서 1년간 같이 뛰었었죠) 에 관해, '두 선수는 본인들이 열심히 뛴다고 생각하지만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나가려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열심히' 정도로는 안된다. 그것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며 올해 초반에는 (라우리-반블릿-아누노비-시아캄-가솔) 에 (파월-맥카우-이바카) 까지 8인 라인업을 가동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 8명중에 4명이 부상을 당해서 (라우리-아누노비-맥카우-이바카) 이번 서부 원정에서 (NOP승, LAL승, LAC패, POR승) 많은 벤치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중에 자극에 정신차린(?) 란데 홀리스 제퍼슨과 크리스 부셰르 (많은 랩터 팬들이 기대/예상 하셨듯이) 와 더불어 바로 이 드래프트 되지 않은 루키 터렌스 데이비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포트랜드 전에서 31분간 15득점 6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서부 원정중 3점 성공율도 50%가 넘습니다.

기본적인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플레이가 간결하며 무리한 동작이 없습니다. 반블릿이 루키 때 'steady Freddie' 라는 별명을 얻었었는데 이 선수도 조바심 없이 전혀 이기적이지 않은,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루키는 위닝 팀에서 키워야 좋은 버릇이 든다고 하나 봅니다. 물론 1라운드 하이 픽이 있으면 어디를 가든 훌륭한 선수가 될 좋은 자원을 뽑겠지만 랩터스는 최근 상위픽이 거의 없어서 이런 선수들을 발굴한 후 육성 시키는 수밖에 없는데 최근 5-6 시즌동안 팀의 승리하는 문화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 위에 언급한 8인의 선수에 들지 않으면서 전 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단 한 명, 터렌스 데이비스 밖에 없는데 이 선수가 프레드 반 블릿처럼 쑥쑥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토가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그런 팀도 아니고, 캐나다에 혼자 떨어져 있는 데다가 시즌 성적도 최근에 꽤 좋아서 유명한 루키들을 뽑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 이러한 육성 프로그램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사이가 앞으로도 토론토에서 팀을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정도 이런 식으로 팀의 문화와 정체성을 만든다면 본인에게도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go raptors go]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g리그 출신 선수들이 점점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특히 반블릿은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ㅋㅋ 유지리가 더 머무르면서 아프리카 출신이나 캐나다 출신 선수들도 더 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네요.

[CHITOWN]

아프리카나 캐나다 출신 선수들이라도 FA때 와 주면 좋을텐데요. 안타테쿰보라돈가 위긴스라던가. 그저 꿈이겠지만요. :)

[▶◀농구는 어려워]

우리나라 D리그에도 슈퍼스타가 나와줘야할텐데 ㅜㅜ

[KAWHI NOT #2]

현지 랩터 팬들한테 토론토 랩터스의 최고의 자원은 레너드가 아닌 유지리라고 말할만큼 (작년 기준) 유리지의 영향력은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토론토가 유지리한테 나갈 이유를 주지 않는 이상 다른팀을 갈일은 거의 없다고 봐지네요

[CHITOWN]

2021년까지 계약은 되어 있다는데 아무래도 돈 액수가 어마어마 해서요. 루머 들릴 때마다 불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