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동 6단지콜을 마치고 차가운 새벽공기를가르며 시흥대교를건너 터벅터벅 시흥사거리로 걷던중 시흥사거리-신천역 2만발이가 아이콘으로 자동배차됩니다. 무진장 장사가 잘될것만같은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닭갈비집에 도착하니 불은 다 꺼져있고 한테이블에 중년남성 둘이 소주 세병째를 비우고있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커피도한잔 빨고싶었던터라 10분정도는 웃으며 기다릴수있었던 상황.. 거의 만취가 된 55세 손과 그 앞에 앉은 닭갈비집 사장님.. 알고보니 두 중년은 오늘이 초면이었고.. 차주가 술이먹고싶어 아무집이나 찾아들어와 사장님이랑 맘이통해 둘이 소주세병을 비웠다고.. 근데 이 손놈은.. 뭘 잘못먹었는지.. 아니면 나이를 뒷구녕으로 쳐드셨는지.. 초면인 저에게 지 아들이라도 되는것마냥 반말을 쳐 하시는데.. 묻닫아야할 시간까지 집에 갈줄모르고 진상짓하는 손과 남편인 사장님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계신 사모님께선 동병상련의 맘이 통했는지 저를 측은하게 바라보십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20분을 훌쩍 넘기니 초면인 진상손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계신 사장님께선 진상손을 빨리 보내려고 재촉하지만 이놈의 진상손은 눈하나 꿈쩍않고 맥주한병 추가합니다. 가게가 너무따듯해서 나갈맘이 전혀 없었던 저를 살짝 구석탱이로 끌고들어가서는 가게 사장님이 지갑을 여시곤 만원짜리 한장 챙겨주시고, 또 사모님에게 가서 무언가 주문을 하십니다. 잠시후 따듯한 밥과 제육볶음을 사모님이 내오시니 사장님께서 음식에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정확히 지명이 기억이나진 않지만 전라도진안이었나 하는곳에 마이산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자란 돼지로 만든 제육볶음이라 하시며 일단 날도 추운데 한끼든든히 채우라십니다. 자리가 좀 불편하긴했지만, 마침 배도 고프고 성의도 무시할수없어서 먹긴 먹었는데 엄청난 꿀맛이었습니다ㅎㅎ 잠시후 우리의 진상손은 화장실로 물빼러가시고, 가게 사장님과 사모님은 저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처음보는양반이 대뜸 쳐들어와선 자길 앉혀놓고 술을마시는데 어쩌다보니 나이도 갑이고 같은 전라도 출신이라 자리가 좀 길어졌다하니 옆에서 듣고계신 사모님은 앞으로 저손님 여기 발도 못들이게 하겠다고 합니다. 사모님은 저에게 좀 힘들것같다며 다른기사로 다시부를까요? 라고 물었지만 괜찮다고 제가 저런손님 전문처리반이라고 답하니 저런 니잇값 못하는양반 계속 까불면 그냥 한대 쥐어박고 도롯가에 버리고 얼려 죽이라고 하십니다. 솔직히 저도 정상적인 운행은 힘들거라 예상하고 끝까지 지 아들대하듯 대하면 그냥 아무데나 삼촌뻘 되는 사람한테 한마디 훈계해준후 차 세우고 운행 종료할 계획이었습니다. 어짜피 시간보상이야 인정많으신 닭갈비집 사장님 부부께서 보상해주셨으니까요.. 일단 차에 시동걸고 출발.. 시흥동 벽산아파트로해서 미림여고 서울대지나 남부순환로 타고갈까요? 하니.. 그것도 좋은데 자긴 좀 돌더라도 서부간선 올림픽 타고다니니 알아서하랍니다. 집에 빨리만 가면된다고 시원하게 쏘고가라네요.. 하지만 전 안전운전은 자신있지만 과속은 자신이 없어어 시속 90키로정도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또 별안간에 반말 날라오면 맞대응할 자세를 취하면서요... 이윽고... 반말이 날라오지만 그리 심하지 않아 원스트라잌 세이브해놓고 참습니다. 자네 어쩌구 저쩌구.. 이런건 잘 참으니깐요.. 두번째 반말이 날라옵니다... 야? 근데 얼마냐? 아.. 참자... 한번만 더 해라.. 내가 때리진 못해도 서부간선로 안전한지역에 주차는 할수있다.. 하는찰나.. 내가 돈을 많이 못벌어서 돈이 이것밖에 없다.. 하며 만원권 네장과 천원권 한장을 주십니다. 깊은 상념에 빠집니다.. 옆을보니 방금전까지 그냥 술취한 개가 앉아있던 자리에 왠지 대기업 부장이나 이사급정도 되어보이는 매너좋은 중년남성이 앉아있는것만같은 착시효과가 생깁니다. 그래 이 손님은 우리 외삼촌뻘 되니깐 참을수있어..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말자 했던 지난 내 다짐들이 무색하리만큼 갑자기 사람이 단순해 집니다. 그래.. 이양반 오십평생을 이렇게 살면서 못고친 버릇일텐데... 계속 볼 사이도 아니고.. 분명 술 안취하면 좋은분일꺼야.. 난 단순해서 하룻밤 자고나면 이 사람은 내 기억에서 없어질거야.. 하며 스스로 정당화를시킵니다.. 그래.. 내가 뭐 손해본것도 아니고..난 조용히 실리나 챙기자.. 맘고쳐먹고..방금전까지 약간 까칠했던 말투를 헛기침 한번과 함께 굉장히 부드러운 말투로 바꾸어 응대합니다.ㅎㅎ 그리고 조용히 운행을 마치고.. 지금은 너무 따듯한 제 방 책상위에서 따듯한 우유한잔을 들고.. 오늘 얻게된 가욋돈 3만1천원을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ㅎㅎ
카페 게시글
▶ 한콜소회
반말하는 나쁜 고객님..
반투검스
추천 1
조회 1,953
14.02.05 05:33
댓글 42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스타킹님.글을참맛깔나게잘쓰십니다.잘읽고갑니다.
돈이 인격을 이기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굳
참잘했어요
ㅋㅋ
전 자신없습니다 초반에 반말하는 개손하곤 끝이 항상
좋치않더군여, 반말하지 말아달라 정중히 부탁하는편인데 얼마전 진상 한넘은 저에게 "너 같은넘은 대리하면 안돼!" 라고 하더군여 그래서 제가 "대리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나도 너같은 xx때문에 오늘까지만 한다 그러니 조용히 가자" 라고 했다가 이놈이 112신고해서 경찰한테 제 신원조회를 요청하더군여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나 아무것도 아닌
제가 뭐라고 쓸대없는 자존감만 있는건 아닌지 회의가 들더군여
유전 무죄 방면이내유
ㅋㅋㅋ 때릴수는 없어도 " 안전한 "곳에 주차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넘 멋지세요^^
재미있게 잘쓰셨내요^^ 잘읽었습니다.
참을인을 한번 세길때마다 10K 추가입니다. 잘 참으셨고, 좋은 마무리여서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우유 나눠 마심 안될까요?)
저도 우유 좋아 하는디요 ㅋ.
소설가 하셔도 될 듯해요 안전지대 좋은 팁 감사합니다
돈만 많이주면 짱이다
다소 긴 글이지만 청산유수처럼 줄줄 흐르네여
에피소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래서 님은 지금 조선호텔 운영하고 계시는지? 남얘기 하지 마시고 지금님은 어떤일을 왜 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먹고살만하신지 이야기좀 부탁드립니다.
주접싸지말고살어
어디가든 꼭 이런 사람 한명식 있네요
그래서 세상이 심심하지는 않나봐요.
이영애의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음성지원모드~~
너~나~잘하세요~~^^*
꺼져라주접싸지말고
@풀향기 반사~~ㅋㅋ
누구신데 이렇게 추접은 말을 그렇게 냄새나는 입으로 하십니까..
꼭이렇게말을해야하나됴~~
님은... 삼성딸래미한테 뭔가 받으신 것 같습니다.ㅋ...
'운영하시는... 따님께서는...'
님께서 더하신 듯.
아마 강퇴예약하신듯 하네요 바이~~~~ 사요나라~~~~~ 다음에 따른민번으로 들어오실때는 정신차리고 오셔요 철도 좀 들고!
그렇게 계속 주접 싸다가는 바지에 똥싸는날 옵니다
그데 만원권 네장. 천원권 한장이면
사만천원아닌가요?~~^^*
오더 금액 20k
포차사장 10k
손한테 받은 41k
결과적 팁 31k
@태릉기사 맞습니다
@태릉기사 꼼꼼 하기도 하시네요 !!!
크~~~~
ㅎㅎ 참아야지... 암
읽어내려가며 손이 바들바들 떨리다가
금액에서 꺾여지네요 저도
윗분말씀데로 한번 참을때마다 만원이네요
비싸디비싼 만원...
감칠맛나게 잘읽었습니다
당연한 처신이죠,,,절때 나뿐거 아님니당,,,ㅎㅎ
돈주면참을수도있어요 ㅋ
잼나게 잘 읽었네요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딱 그 대사가 떠오르네요. 잘 하셰세요. 술 한잔 들어가면 오버하는 손님들 계시잔아요. 욕하지 않고 반말좀 듣고 보상받으면 걍 귀엽게 봐주는 센스 굿
ㅋㅋ 글 잘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참고로 저는 모유 추천~~^^
푸하하하 재밌네요~~
현실감 있는글에 공감하며 즐거웠습니다 ^^
일반 직장도 별 더러운 놈들 많치 않나요 ^^ 월급받으려고 참는거죠.. 갑이라고 반말에 다.나.까 로 대답안해주면 삐지고 ㅎㅎ.
주접싸지말어 저인간은 필명대로 노네. ㅋㅋㅋ
끝까지 잘 참아내셨네요~~그런데 마지막 대몫에서 실망감이...따끈한 우유한잔에 가윗돈 몇만원에 미소짓는 그모습...
나같으면 그돈으로 술을 한잔 사서 마시며 통곡을 했을텐데...
글 잘 쓰시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