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박 3일간 제주도로 바람쐬러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값이 2인 왕복 11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역시 비수기는 비수기네요. 실제로 공항에 가보니 여행사마다 비행기 좌석이 남아도네요.
2. 겨울 제주도는 원래 이런가요? 아니면 하필 내가 간 그때가 그랬던건지, 제주도 날씨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잠잠할 줄 모르는 강풍은 기본이고, 30분 사이에 비바람, 눈바람, 햇빛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데, 정말 기가 차더군요.
비바람이 날리다가, 눈바람으로 변해서 눈이 쌓이지 않을까 걱정할라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들고, 안심할라치면 다시 비바람과 눈바람;;
퍼붓는 눈바람이 어이없어 차안에서 한 컷 찍고, 성난 파도가 놀라워서 ‘쌀알’처럼 퍼붓는 눈바람을 헤치고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3. 얄궂은 날씨 탓에 자연경관은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수월봉에서 본 전망은 기가 막혔지만, 바람이 워낙 매섭게 싸다구를 날려서 금새 내려왔습니다ㅠㅠ),
먹거리 투어, 커피숍 투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제주에서 즐긴 먹거리들을 소개합니다.
대방어 한접시(45,000원)입니다. 회알못이지만 정말 제가 선호하는 회맛이었습니다.
왜 '겨울 대방어, 겨울 대방어'하는지 알겠더군요. 식감과 맛이 대박이었어요(츄릅~). 한 동안 눈앞에 아른거릴 것 같습니다.
산방식당 '밀면과 수육'입니다. 부산 밀면보다 면이 굵은게 특이하더군요.
제주도 돼지고기의 참맛은 비계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비계를 꺼리는데,
제주도 돼지고기는 비계가 쫀득쫀득하고 고소해서 살코기보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수육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 몇 점 먹다보니 금새 물리더군요.
그 유명한 '돈사돈'의 흑돼지 근고기입니다. 이 집은 평일에도 손님이 어마어마하네요;;
첫 경험때의 감동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왠만한 소고기 스테이크에 뒤지지 않는 촉촉함이 정말 놀랍습니다.
뿌연 연탄연기로 가득한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됐던 '고사리 해장국'입니다. 이 집도 번호표 받을 정도로 손님이 장난아닙니다.
해장국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일반적인 해장국과는 다르게 담백합니다.
담백하지만 맛이 깊고 시원해서 속이 편안해집니다. 고기와도 같은 고사리의 식감도 좋구요.
어떤 분에겐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싫어하지는 않을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공항과 가까워서 떠나기 전에 간편히 즐기기에 적당한 음식으로 추천합니다.
제주 특산맥주를 판매한다는 '제스피'입니다.
'제스피 샘플러'를 주문해서 5종의 맥주를 골고루 맛봤습니다.
라거, 에일, 밀맥주, 스타우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밀맥주를 좋아해서 밀맥주 500ml를 한 잔 더 시켜먹었네요.
저의 원탑 맥주인 파울라너에 미치지는 않지만,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즐겨먹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 음식에 대해 소문을 듣고 많은 기대를 하고 먹었다가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몇 번 맛 본 경험으로는 제주도 음식이 특출나게 맛있고 그런 건 아닙니다. 대신 내륙의 음식과는 다른 조리법과 신선한 재료의 맛이 매력이라고 생각되네요. 색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제주의 식문화를 즐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궂은 날씨가 아쉽기는 했지만, 이 궂은 날씨 덕분에 황홀한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쉴 새 없이 밀려들며 부서지는 파도를 원없이 봤고, 무엇보다 가장 장관이었던 것은 돌아오는 비행기 아래에 펼쳐진 ‘새하얀 구름밭’이었습니다. 흡사 얼음으로 덮여진 겨울왕국을 보는 듯 했고, 손을 뻗어 집으면 한웅큼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황홀하게 감상한 구름밭을 보여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ps. 둘째날 아침에 숙소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차를 빼는데,
어떤 아저씨가 서있길래 ‘저 아저씨는 왜 저기 서있어~~?!’라고 혼자 궁시렁거렸는데,
차를 빼고 나서 그 아저씨 앞모습을 보니 ‘김시진’ 전 감독이더군요.
역시 운동하신 분이라 풍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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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의 마라도 횟집입니다. 제주시에서는 이 집이 제일 유명한 것 같더라구요. 평일 저녁 6시 정도에 갔는데 줄서야 했습니다.
@Dirk.Nowitzki. 가게 깊숙한 방에 자리잡아서 포장해가는 건 보지 못했네요. 포장에 대한 안내도 보지는 못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시 가게 된다면 모슬포의 방어마을에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까요?ㅎ
ㅎㅎ 제주 날씨는 워낙 자주바뀌죠
도민들은 그냥저냥 익숙해져서 사는데 관광객들에겐 정말 힘든 날씨였겠네요 올해는 특히 늦가을에 비가 많이 와서 ㅠㅠ
암튼 좋은 여행이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이나믹하더군요^^; 97번 도로타고가는데 눈바람이 퍼부어서 엄청 걱정하며 운전했네요;;
츄릅 츄릅
츄릅~ㅎㅎ
방어ㅠㅜ 비주얼 미치겠네요ㅠ
저도 다시 생각나네요ㅠ
이야
ㅎㅎ
아 요새 비수기군요... 언제까지 비수기인지...
겨울방학 전까지는 비수기가 아닐까요...?
진짜 다 맛있겠다... 김시진 감독님..잘 계시는지..
감독 자리에 있을때보단 스트레스가 덜하지않을까요?
제주도가 남쪽이니 겨울에도 따뜻할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저도ㅋ
그러게요. 따뜻한 남쪽나라는 아니었습니다;;
비행기표는 어떻게 구입하셨는지 여쭤봅니다^^
제가 직접 구한 건 아닌데, 제주항공 사이트에서 구한것 같더군요.
지금 제주도인데 방어 드신 식당 좀 알수있을까요
제주시 연동의 마라도 횟집입니다.
와우! 아침부터 침샘폭발ㅠㅠ
ㅎㅎ 아침부터 방어먹고싶네요ㅠ
개인적으로 겨울 대방어는 참치보다 맛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저도 먹고싶네요~
대방어
어디서 먹으셨나요?
겨울 제주도ㅎㅎㅎ날씨 장난아니죠ㅎㅎㅎ올레길 걷다가 눈에 뺨맞는게 그리 아픈지 처음 알았네요
저 작년이맘때쯤 우도 갔다가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새끼가
우도와서 좀 걷자 이 낭만없는 새끼야 해서 발끈해가지고 걷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정말 바람이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