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는 제34회 야구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대만에 스카우트를 보내서 비밀리에 그의 기량을 살펴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 시즌 메츠에서 일본 출신 외야수 신조 쓰요시의 통역을 맡았던 이와모토겐니치는 8일 한국-이탈리아전이 열린 가오슝 청칭구장에 나와 이병규의 활약상을 유심히 관찰했다.이와모토는 이병규에 대해 묻자 “신조보다 훌륭한선수 같다.타격은 물론 주루플레이와 수비도 좋다.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뛸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는 “신조의 통역이다.야구를 공부하러 왔다”고만 말했다.그가 내민 명함에는 구체적인 직책이 없이 ‘뉴욕 메츠 야구운영부’라고 적혀 있었다.그러나 그의 모든 행동이 이병규와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본부석에 앉아 열심히 비디오를 촬영한 그는 이병규의 타격하는 모습과 주루플레이,수비 등을 유심히 살폈다.“공부하러 왔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수상쩍은 면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바로 뒤에 앉아 있던 LG 배수희 스카우트팀장에게 이병규에 대해 이것저것묻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정식 스카우트는 아닐지 몰라도 이병규에 대한 정보와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한 비밀 스카우트 요원임에 틀림이 없었다.
이병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메츠뿐만이 아니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의 스카우트도 청칭구장에 와 있었다.
애틀랜타의 한국 담당 스카우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슨 리는 “한국팀에서는 이혜천과 이병규가 메이저리그팀들의 스카우트 대상”이라며 “우리도 이병규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제이슨 리는 “신조와 이치로의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타자들에게도 눈길을 돌렸는데 특히 이병규처럼 빠른 발을 갖추고 수비가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3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이병규가 올해 뉴욕 메츠에 입단한 신조와 함께 빅리그 무대에서 ‘한·일 외야수 주전 경쟁’을 벌이는 날이 올지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