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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조류콘
출처 : 엽혹진 조류콘
요번에는 새가 아니라 익룡에 관한 글입니다. 둘이 정말 닯았지만 익룡과 새는 먼 친척일 뿐 익룡은 새가 아닙니다.
물론 공룡도 아니고요.
여러 특징들
아즈다르코과 익룡들은 대부분 날기보다는 걸어다니는 것을 선호했고 지상생활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습니다.
이들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머리입니다.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머리가 상당히 거대한데, 머리뼈는 보기보다 그리 무겁지 않아서 비행 등에 지장이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의 목도 굉장히 긴데, 오늘날의 목이 긴 새들과는 목 구조가 다릅니다.
백조나 두루미같이 긴 목을 가진 새들은 목뼈의 수가 많고 목뼈 하나하나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새들은 목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면 아즈다르코과 익룡들은 목뼈가 길고 빳빳합니다. 목뼈 하나하나가 매우 긴 막대 모양으로 된 반면 목뼈의 개수가 적습니다. 제지앙곱테루스의 경우 목뼈 개수가 달랑 6개밖에 안 되죠. 당연히 두루미의 목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은 불가능했고 상당히 뻣뻣했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오늘날의 기린과도 유사한 목 구조죠.
다리는 상체에 비해 빈약해보이지만 다른 익룡에 비해서는 잘 발달된 편에 속합니다. 몸체의 신체 비율이 우제류와 비슷하여 걸어다니는 데 큰 지장은 없죠. 이들은 사람처럼 발바닥 전체로 걷는데, 발바닥의 면적이 넓지 않은 탓에 갯벌이나 늪지 등에서는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과거 고생물학자들은 아즈다르코과 익룡이 다른 익룡들처럼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아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익룡들이 모두 물을 가르며 먹이를 잡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프테라노돈은 낮은 고도에서 다이빙해 물고기를 잡고, 투판닥틸루스는 열매나 씨앗, 파충류 등을 먹는 방식으로 익룡의 식성에 대한 가설이 대폭 수정되었습니다. 아즈다르코과 익룡 또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기엔 신체구조가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들은 마른 땅을 걸어다니며 육상동물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종류에 따라 먹이의 범위는 달랐을 것입니다. 작은 크기의 아즈다르코과 익룡들은 무척추동물이나 작은 파충류 등을 먹었을 것이고, 중형종인 알란카의 경우 부리에 난 독특한 돌기를 이용해 고둥이나 갑각류를 부숴서 먹었으리라 추정됩니다.
대형종의 경우 먹을 수 있는 먹이는 모조리 먹었을 것입니다. 작은 포유류나 파충류부터 소형 공룡이나 새끼공룡까지 먹이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대머리황새같은 종들의 생태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가정하면(https://blog.naver.com/dunkun0506/221905535912) 시체도 주요 먹이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강둑이나 작은 개천에서 부리를 이용해 물고기 등 수생동물을 잡아먹기도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몸통이 작아 왜가리처럼 거대한 먹이를 꿀꺽 삼키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대신 큰 먹이는 황새나 두루미가 그러하듯 부리로 찢어 먹었겠죠.
이들이 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으나 현재 아즈다르코과의 모든 종은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보통 커다란 새들이 날려면 지상에서 도움닫기를 해야 하는데요, 익룡들은 특히나 하체가 빈약해 달리다가 날아오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익룡들은 날려면 절벽으로 기어 올라가 뛰어내려야만 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현재 이들은 강력한 앞다리로 지면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방식으로 이륙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의 새만큼이나 완벽한 비행을 구사했다고 여겨지죠. 아즈다르코과도 신체에서 머리와 목의 비율이 압도적이지만 비행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종들
익룡 아즈다르코과 중 거물들을 다룹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아즈다르코과를 소개할까 했으나 그쪽 분야에 넘사벽인 전문가가 계시는지라...)
학명: Quetzalcoatlus northropi
발견지: 북아메리카
날개폭: 약 11m
머리높이: 5.5m
몸무게: 200~250kg(변동 가능성 있음)
식성: 육식
케찰코아틀루스는 프테라노돈과 함께 가장 유명한 익룡입니다. 보통 가장 거대한 익룡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기다란 목과 큰 덩치로 매체에서도 많이 등장합니다. 다른 아즈다르코과처럼 지상을 누비며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었고, 때로는 시체도 먹었다고 여겨집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서식지가 겹쳤다는 화석적 증거는 없으나 비행 생물들의 서식지 범위가 넓은 것을 고려하면 만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 딱히 신경쓸 건 없었겠지만요.
아무튼 고생물 팬들과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 익룡인데요,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해 화석 보존률은 처참합니다.
요게 답니다. 날개뼈 일부밖에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학계에 보고될때는 상완골(위팔뼈)만 보고되었죠. 그러면 우리가 아는 그 목 길고 키 큰 케찰코아틀루스의 모습은 옆쪽의 작은 아종을 보고 추정한 겁니다. Quetzalcoatlus sp. 라는 이 익룡은 게임 사우리안에 등장하는 그 익룡입니다. 현재 케찰코아틀루스의 미동정종으로 보고 있긴하지만 케찰코아틀루스 노스로피 자체는 아니기에 케찰코아틀루스는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나 추후 연구로 아즈다르코과 익룡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생겨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케찰코아틀루스가 얼마나 컸는지, 목은 얼마나 길었는지, 볏은 있었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습니다.
만약, 정말 만약 케찰코아틀루스 노스로피의 상완골이 고유한 종의 특징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케찰코아틀루스는 의문명이 될 수 있습니다.
어... 다시 말해 케찰코아틀루스라는 이름이 없어질수도 있다 이겁니다....
학명: Hatzegopteryx thambema
발견지: 루마니아
날개폭: 11m
머리높이: 4.5m
몸무게: 200~250kg
식성: 육식
하체고프테릭스는 당시 섬이었던 루마니아의 하체그 분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위용이 어마무시한데, 일단 두개골 길이만 3m 정도 됩니다. 다른 대형 수각류들 두개골보다 두 배는 길죠. 과거에는 하체고프테릭스가 길고 가느다란 목을 가졌다고 추정되었으나 굵은 목뼈가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현재와 같은 복원도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두 번째가 하체고프테릭스의 목뼈인데 굵기가 남다르죠? 친척들에 비해 굵고 짧은 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친척 아즈다르코들이 정신나간 목 길이를 가져서 그렇지 하체고프테릭스의 목도 1.5m 정도로 짧은 편은 아닙니다. 두꺼운 목은 더 크고 강인한 먹이를 사냥하기 유리합니다. 마침 하체그 섬에는 라브도돈, 마기아로사우루스 등 한정적 자원으로 인한 섬 왜소화가 일어나 크기가 작은 공룡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경쟁해야 할 대형 수각류도 없었기에 하체고프테릭스에게 루마니아는 낙원이자 거대한 식탁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하체고프테릭스는 여러 섬을 돌아다니며 작은 공룡들을 잡아먹었을 것입니다.
학명: Arambourgiania philadelphiae
발견지: 요르단
날개폭: 10~13m
머리높이: 5~6m
몸무게: 200~250kg
식성; 육식
요르단에서 발견된 아람보우르기아나는 대중 매체에 등장이 적어 인지도가 앞의 두 익룡보단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아람보우르기아나는 '가장 안정적으로 큰 익룡' 이자 '최초로 발견된 아즈다르코과 익룡' 입니다. 무려 1940년대에 발견되었는데, 처음에 이 익룡을 연구한 까미유 아람부르그 (Camille Arambourg)는 아람보우르기아나의 긴 목뼈(3m의 목이 7개의 뼈로 이루어져 목뼈 하나하나가 매우 길었습니다.)를 날개뼈로 착각하여 거인의 날개라는 뜻의 티타놉테릭스(Titanopteryx' philadelphia)라는 학명을 지어줍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즈다르코라는 분류군이 없어서 긴 목을 지닌 거대 익룡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죠.
하지만 이후 길쭉한 뼈가 목뼈(사진의 저게 목뼈입니다...)라는 것이 밝혀지고 티타놉테릭스라는 학명을 지닌 파리가 이미 있게 되자 속명은 아람부르그의 이름을 따 아람보우르기아니아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람보우르기아나는 날개편 길이 10~13m, 키 5~6m 정도로 케찰코아틀루스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케찰코아틀루스 노스로피는 표본이 불완전해 신체적 특징이 변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람보우르기아니아는 현재로썬 가장 큰 익룡이라고도 할 수 있죠. 더불어 지구 역사상 가장 목이 길었던 포식자입니다.
마무리 쓸게 딱히 없으니 케찰코아틀루스 노스로피 표본 나오기를 빌어봅니다.
첫댓글 쟤넨 진짜 사람도 먹을 크기네... 멸종해서 다행이다
뜬금없지만 마지막 사람 되게 셜록같이 생겼다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실제로 봤으면 엄청 무서울거같아
조류공포증에 나오는 새같아 ㅜ
근데 너무 균형이 안맞게 생겨서....깃털이 조금 더 풍부하지 않았을까 상각해
아 졸라 무섭다진짜 와우네
마주치면 쉬 쌀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