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폭력

[위점숙]

부화하지 못할 저 알 들

까맣게 모른 채
품고 있는 어미

곤달걀 품고 있는
어미 닭 신세란 걸 알까

[홍지윤]

올해도 양배추
농사가 안된건가요
농부들의 상심이
크시겠어요

[위점숙]

양배추 농사가 잘 되어 농부를 얼굴에 주름살 펴지게요 ㅎ

[오정순]

오우 공감 커요
사람은 꽃을 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식탁의 폭력이 되었네요

[위점숙]

농부 입장보다는 양배추 입장에서 써봤어요. 감사합니다.

[오정순]

어느 해 출하하지 못한 양배추가 꽃을 피웠는데
유채꽃 처럼 노랑꽃이 피었더라고요

양배추 생각하고 혼자 웃었어요

[김병수]

결실을 맺고도 출하하지
못하는 아픔을 봅니다

[위점숙]

그러게요. 얼마 전에 배추를 갈아엎은 장면을 봤어요.ㅠ

[강영식]

아, 그래요.
양배추 입장에서는 인간들의 무자비한 폭력이네요.^^

[위점숙]

피기도 전에 식탁으로 오는 신세죠. 양배추의 맘을 잠깐 들여다 봤습니다.

[신은미]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니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래 봅니다♤

[위점숙]

농민 입장보다는 양배추 입장에서 써봤어요. 감사합니다.

[정현숙]

에구, 그렇네요.
그래도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위점숙]

보는 순간 떠오른 단상을
적었네요. 옳으신 말씀
모르는 게 약입니다. ㅎ

[권현숙]

양배추 입장에서는
풍성하게 꽃 피워 씨앗을 맺고 싶겠죠.
앞날을 까맣게 모른 채
저리 소중히 피어나지 못할
제 꿈을 품고 있네요.

[위점숙]

무심코 먹고 있는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싶어. ㅎ

[양향숙]

알 하나씩 소중히 품고 있네요
생각이 참신합니다^^

[위점숙]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고운(본명 이승희)]

먹을 때
묵념하고 먹어야겠습니다~^^

[위점숙]

아무 생각없이 저도 먹었는데 시선을 달리 하니 그들의 보이더군요. ㅎ

[정사월]

부화하지 못한 곤 달걀같은...이라는 표현이 정말 공감됩니다^^

[위점숙]

제주도에서 저 광경을 봤는데 숨이 턱 막히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