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전통요리부터 이민자의 전통요리까지…다문화 용광로
푸틴의 끝없는 변신, 캐나다 음식의 상징이 된 이유
케첩칩·나나이모바…지역색 담뿍 담긴 별미 여행
캐나다인에게 "캐나다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잠시 머뭇거리다 푸틴(Poutine)과 메이플 시럽을 중얼거릴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맛은 이 두 가지 상징을 훌쩍 뛰어넘는다. 광활한 영토에서 나오는 다채로운 식재료, 수천 년의 지혜가 담긴 원주민의 전통, 그리고 수백 년에 걸쳐 정착한 이민자들의 손맛이 어우러져 그 어떤 단일한 접시로도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미식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요리의 정체성은 다문화주의와 다양성 그 자체에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영향을 넘어 유대인, 우크라이나, 중국, 포르투갈, 남아시아 등 수많은 이민자 집단이 가져온 고유의 음식 문화가 캐나다의 미식 지형을 형성했다. 토론토 지역의 중국 음식이 홍콩 현지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퀘벡의 시골 음식이었던 푸틴이 몬트리올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만나 '훈제 고기 푸틴'으로, 포르투갈 이민자들을 만나 '치킨 푸틴'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캐나다 음식은 서로 다른 미식 문화가 만나고 융합하는 열린 캔버스와 같다. 캐나다 데이를 맞아, 캐나다의 진정한 맛을 보여주는 20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푸틴(Poutine): 퀘벡에서 탄생한 캐나다의 대표 간식. 갓 튀긴 감자튀김 위에 쫄깃한 치즈 커드(cheese curds)를 얹고 뜨거운 그레이비소스를 부어 완성한다.
△비버테일(BeaverTails): 동물의 꼬리처럼 길고 납작한 모양의 페이스트리. 튀긴 반죽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달콤한 국민 간식이다.
△나나이모 바(Nanaimo bars): 굽지 않고 만드는 세 겹의 디저트. 크래커·코코넛 베이스 위에 버터크림 커스터드를 올리고 초콜릿 가나슈로 덮는다.
△투르티에르(Tourtière): 퀘벡의 전통 고기 파이. 다진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감자, 향신료와 섞어 파이 반죽으로 감싸 구워낸다.
△새스커툰 베리 파이(Saskatoon berry pie): 캐나다 대초원 지역의 명물. 블루베리보다 견과류 맛이 더 나는 새스커툰 베리로 속을 채운 달콤한 파이다.
△배넉(Bannock): 스코틀랜드 정착민에게서 유래한 원주민의 전통 빵. 주로 축제나 가족 모임에서 튀기거나 구워서 먹는다.
△랍스터 롤(Lobster rolls): 캐나다 대서양 연안 주의 명물. 구운 핫도그 번 사이에 통통한 랍스터 살을 가득 채워 넣는다.
△완두콩 수프(Split pea soup): 17세기 프랑스 탐험가들이 즐겨 먹던 음식. 말린 완두콩과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한 든든하고 편안한 맛의 수프다.
△버터 타르트(Butter tarts): 나나이모 바와 쌍벽을 이루는 디저트. 바삭한 페이스트리 셸 안에 버터와 시럽으로 만든 달콤한 필링을 채운다.
△BC주 연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BC주의 태평양 자연산 연어. 풍부한 맛을 자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된다.
△케첩 칩(Ketchup chips): 캐나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감자칩. 새콤달콤한 케첩 맛이 강렬하고 중독성이 있다.
△피시 앤 브루이스(Fish and brewis): 뉴펀들랜드의 전통 요리.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와 '하드 브레드'라는 비스킷을 함께 삶아 만든다.
△푸딩 쇼뫼르(Pouding Chômeur): '가난한 자의 푸딩'이라는 이름과 달리 매우 달콤한 디저트. 케이크 반죽을 뜨거운 시럽(주로 메이플 시럽)에 구워 캐러멜화된 소스를 만들어낸다.
△핼리팩스 도네어(Halifax donairs): 캐나다 동부 해안의 패스트푸드. 양념한 소고기를 피타 브레드에 올리고 연유로 만든 달콤한 마늘 소스를 곁들인다.
△PEI 굴: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의 대표 해산물. 깨끗하고 달콤한 끝 맛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피에로기(Pierogies):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이민자들이 전파한 만두. 으깬 감자와 치즈로 속을 채우고 사워크림, 베이컨과 함께 먹는다.
△들소 버거(Bison burger): 소고기보다 지방이 적고 진한 풍미를 가진 들소 고기로 만든 버거. 캐나다 대초원 지역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다.
△몬트리올 훈제 고기(Montreal smoked meat): 몬트리올의 유대인 델리 문화가 낳은 음식. 소 양지머리를 향신료에 절여 훈연한 뒤, 얇게 썰어 호밀빵 샌드위치로 즐긴다.
△몬트리올 베이글(Montreal bagels): 뉴욕 베이글과 쌍벽을 이루는 캐나다식 베이글. 꿀물에 삶아 화덕에 구워내 더 바삭하고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플 시럽(Maple syrup): 캐나다를 상징하는 '액체 황금'. 팬케이크뿐만 아니라 연어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뜨거운 시럽을 눈 위에 부어 굳혀 먹는 '메이플 태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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