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27 그물에 걸린 3.2톤 밍크고래, 7100만 원에 위판
거대한 바다를 가르던 밍크고래 한 마리가 어선 그물에 걸려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 고래는 불법 포획 흔적이 없는 혼획으로 확인됐고, 이후 위판을 거쳐 7100만 원에 거래됐다. 수천만 원의 경제적 가치와 해양생태계 보전이라는 두 가치가 한순간에 맞물리면서 고래 혼획 문제를 둘러싼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7월 25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24일 오후 울산 동구 방어진 남동방 약 37㎞ 해상에서 조업하던 12톤급 근해자망 어선의 선주 A씨가 그물을 끌어올리던 중 밍크고래 한 마리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발견 직후 방어진파출소에 신고했고, 해경은 현장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 발견된 밍크고래는 길이 7.3m, 둘레 3m, 무게 3.2톤의 수컷으로 확인됐다.
사체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였으며, 국내 보호 대상 고래류에는 포함되지 않는 종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금속탐지기를 활용한 검사와 함께 작살이나 창살 등 불법 포획 흔적을 면밀히 조사했지만 위법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발급했고, 해당 개체는 방어진수협 위판장을 통해 7100만 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는 밍크고래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조업 과정에서 우연히 그물에 걸리는 혼획이 확인되면 일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유통이 가능하다. 어업인은 발견 즉시 해경에 신고해야 하며, 불법 포획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 수협 위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신고를 유도하고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매년 적지 않은 고래가 혼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망어업은 고래가 이동하는 경로와 겹치는 해역에서 조업하는 일이 많아 의도하지 않은 포획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양생태계 보호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어업 활동과 야생동물 보전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밍크고래는 해양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형 포유류다. 개체 수 변화는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고래 자원 관리와 보전 정책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혼획이 반복될수록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 불법 포획 유인을 키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경이 금속탐지기와 외관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은밀한 불법 행위를 모두 가려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혼획과 불법 포획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과학적 조사기법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획을 줄일 수 있는 어구 개발과 고래 출현 정보를 어업인에게 신속히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신고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만 해양생태계 보전과 어업인의 생계를 함께 지켜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해양생태 전문가는 "이번 울산 앞바다 밍크고래 혼획은 우연한 사고로 마무리됐지만 사람과 바다가 공존하기 위한 제도와 관리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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