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된 세상 / 임우희
쌀쌀한 아침 자동차만 쌩쌩 달린다. 한산한 거리엔 모두가 바쁜 발걸음이다. 바람이 연일 추위와 친구 한 듯 매섭게 불어댄다. 뉴스에서는 시끌시끌 코로나 확진은 17만 명을 넘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모든 책임은 개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가까운 지인들이 오 미크론에 걸려 일주일간 집에서 목 감기약 처방을 받아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코로나 3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중증으로 갈 우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에서는 중국 항공기 기내에서 새 생명이 탄생했다. 승객과 승무원이 합심해서 무사히 순산해서 회항하는 일이 있다. 기내에는 축하 탄성이 가득한 가운데 되돌아와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쁨으로 넘쳤다. 우크라이나에선 연일 러시아가 합법적으로 평화 유지군 파견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 연합은 연일 규탄과 경제 봉쇄 조치를 한다고 하고 앉아서 세계의 움직임을 실시간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시간 SNS나 메일로 문서가 오가고 결정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우지 않으면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생각해 보면 세계 여러 사람이 어렵게 개발해놓은 것들을 쉽게 사용한다. 또 개발자는 사용자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감사한 일이 찾으면 끝이 없다. 특히 나는 IT에 관심이 많았다. 컴퓨터로 하는 세상의 무궁무진함을 상상했었다. 286컴퓨터부터 미술을 전공하는 딸을 위해 매킨토시를 샀을 때 너무 감동했었다. 많은 글씨체와 사진과 글씨를 결합해서 책까지 만들 수 있었다. 그때부터 현재는 구글 지도로 길치인 내가 운전을 편하게도 할 수 있고, 어디를 가도 번역이 가능한 손안에 쏙 들어가는 핸드폰이 있는 편리한 세상의 중심에 내가 살고 있다.
러시아는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고 세계 각국은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재는 미국이 의도한 대로 우방국들은 동참하게 된다. 따라서 변방에 있는 우리나라도 수출입에 많은 타격을 입게 된다. 개인인 나에게도 그 여파가 구석구석 미치게 될 것이다. 거리에는 20대 대선이 임박해서 서로 격렬한 말싸움을 서슴지 않게 하고 있다. 참 세상은 이렇게 굴러가고 있다. 물적 자원은 더 풍부해지고 과학은 더 발달해도 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을까? 계절은 봄이 다가오는데도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강에 해롭지만, 자꾸만 개발하고 편리함을 찾는 것이다. 결국, 이런 우리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전쟁을 만들고 있다. 한민족이 파를 나누고 수많은 갈등을 하는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 동안은 끝없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살아가는 나 개인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길일까?